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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의 굴욕... 호남 당심 후보들 경선서 줄줄이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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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의 굴욕... 호남 당심 후보들 경선서 줄줄이 고배

입력
2018.04.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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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후보인 박혜자ㆍ백재욱 지원 위해

경선 방식도 바꿨지만 모두 패배

“지지층 분열만 초래” 비판 쏟아져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ㆍ전남지역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의 힘이 실린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이 당내경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중앙당이 경선방식을 바꾸는 무리수까지 두고도 지지층내 분멸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6ㆍ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를 치르는 호남 지역은 광주 서구갑과 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등 2곳이다. 28일 끝난 광주 서구갑 경선에선 송갑석 광주학교 이사장이 53.52%를 득표해 당 지원을 받은 박혜자 전 의원을 제쳤다. 전날 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경선도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56.12% 득표율로 추 대표 측근인 백재욱 전 청와대 행정관(43.88%)에 승리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여성 30% 공천 의무’, ‘당 기여도’ 등을 이유로 박 전 의원을 광주 서구갑에 전략공천하려 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당이 광주시민 선택권을 빼앗는다”, “한 후보에게 두 번씩이나 전략공천 기회를 주는 건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한열 열사 모친인 배은심씨까지 상경해 경선 보장을 촉구하고 나서자 지도부는 전략공천 카드를 거둬들일 수밖에 없었다.

당 지도부는 대신 일반시민 여론조사가 빠진 100% 권리당원 투표 경선을 결정했다. 전임 지역위원장인 박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주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송 후보는 경선 전날 “박 전 의원은 6년간 모든 조직을 장악하고 관리해온 지역위원장 출신”이라며 “나는 단 한명의 지방의원도 없고 찾아가고 문자를 보내야 할 권리당원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경선의 날을 맞이했다”고 불공정함을 호소했다.

반면 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지역 경선은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져, 중앙당이 이중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역위원장 출신 서 전 군수에게 유리한 권리당원 투표를 완전 배제하고, 백 전 행정관의 ‘청와대 직함’을 어필할 수 있는 일반 시민 여론조사만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앙당 선관위는 백 전 행정관이 서 전 군수의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하자 24일 경선결과 발표를 전격 연기하고 지역 실사를 위해 선관위원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서 전 군수가 경선에서 최종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지도부는 핵심텃밭인 호남 바닥민심과 괴리만 확인하며 굴욕적 결과를 떠안게 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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