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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의 시트로엥 DS, 독자 브랜드 ‘DS’를 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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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의 시트로엥 DS, 독자 브랜드 ‘DS’를 낳다

입력
2018.02.14 06:38
수정
2018.08.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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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돌려 1955년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역사의 한 장면을 채울 존재가 등장했다. 프랑스어로 ‘여신’을 의미하는 Deesse’에서 이름을 따온 독특한 디자인의 차량 ‘DS’는 등장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공개 직후 단 15분의 시간 동안에만 743대의 차량이 계약되었고, 첫 날에만 1만 2천 대의 주문이 이어졌다. 참고로 열흘간 이어진 모터쇼 기간 동안 DS 19은 총 8만 대가 주문되었다.

독특한 자태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평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를 앞서간 자동차’, ‘하나의 예술작품’, ‘우주선을 닮은 자동차’ 등의 표현으로 이어졌고, DS는 시대의 아이콘과 같은 모델이 되었다. 게다가 프랑스의 영웅, ‘샤를르 드 골’ 장군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며 그 인기는 더욱 배가되었다.

덕분에 시트로엥 DS는 1955년부터 1975년 생산이 중단되기 전까지 엔진 배기량 및 일부 디자인등과 상품성 등을 꾸준히 개선하여 20 종 이상의 DS 모델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145만 여 대가 판매되는 인상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그렇게 DS는 자동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량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09년 DS의 새로운 시작

2009년과 2010년, 시트로엥은 복수의 모터쇼에서 새로운 차량들을 선보였다. 기존의 시트로엥보다 더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운 소재, 디자인이 돋보이는 차량들은 각각 DS3, DS4 그리고 DS5로 명명되었다. 사람들은 DS라는 네이밍의 부활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과거의 DS만큼이나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은 더욱 돋보였다.

과거의 DS가 그랬듯, 새로운 DS들 역시 그 가치가 돋보였다. 프리미엄 컴팩트 해치백, DS3는 2010년 BBC 탑기어의 '올해의 차’로, DS4는 제26회 국제 자동차 페스티벌에서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량'에 선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이다.

2011년, 시트로엥은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가 시트로엥 역시 국내에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고급스러운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그 선봉은 DS3와 DS4 그리고 DS5가 담당했으며 이후 공간 활용성이 돋보이는 피카소들과 칵투스가 연이어 데뷔해 라인업을 채웠다.

DS, 독자 브랜드로 나서다

2014년, 그 무렵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고급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졌다. 그리고 PSA는 한 가지 결정을 한다. 시트로엥 브랜드 내에서 고급 라인업을 담당하던 DS를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자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15년 DS의 단독 브랜드 운영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PSA는 DS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아방가르드 정신(Sprit of Avant-garde)’으로 불리는 브랜드의 슬로건, 아이덴티티를 공표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시트로엥 엠블럼 대신 DS 고유의 엠블럼과 새로운 프론트 그릴을 완성하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라인업의 보강도 이뤄졌다. DS5가 이미 플래그십 모델로서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대형 SUV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DS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핵심 모델, DS7 크로스백을 선보였다.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섬세한 디테일을 갖추고 여유로운 공간을 더한 DS7은 DS5와 함께 브랜드의 선봉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브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모터스포츠 활동도 병행된다. 버진 레이싱과 함께 손을 잡은 DS는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미래 중 하나인 ‘포뮬러-E’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새로운 DS가 보여줄 가치

1955년 등장했던 DS는 새로운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의 융합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변화가 생기기엔 너무나 기술이 고도화된 시장이 되었다. 이에 따라 DS 브랜드는 제품은 물론이고 제품 외적인 서비스에서 프리미엄의 가치를 전하려 한다.

DS는 DS 오너들을 위한 ‘온리 유(Only You)’ 서비스를 마련했다. 서비스는 각각 DS 발렛, DS 클럽 프리빌리지, DS 어시스턴스, DS 유어 서비스, DS 렌트 그리고 마이 DS로 구성된다.

DS 발렛은 수리 등의 이슈에 있어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골자로 가지고 있으며 DS 클럽 프리빌리지는 DS와의 협력 브랜드들이 제공할 다양한 VIP 서비스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DS 어이스턴스와 DS 유어 서비스는 사고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유럽 등지의 24시간 지원 서비스 및 개별 고유 코드와 1:1 Q&A 등을 지원한다.

한편 눈길을 끄는 서비스로는 역시 DS 렌트가 있다. DS가 DS 오너만을 위해 운영하는 렌터카 서비스로 고객이 여행, 출장 등으로 다른 국가, 지역에 방문했을 때 DS 렌트 지점에서 DS 차량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진출을 예고한 DS, 그 행보는?

2018년, 한불모터스는 DS 브랜드의 출범을 예고했고 연간 500대의 판매 목표를 예고했다. 그리고 DS 판매에 힘을 더할 DS7 크로스백 역시 출시 준비 중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지난 시간 동안 DS가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낙제에 가깝다.

하지만 2018년, 독자 브랜드로 DS만의 감성을 전하고, 또 새로운 DS7 크로스백의 출시 그리고 DS 오너만을 위한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독자 브랜드로 나선 DS는 국내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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