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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공개’ 오픈소스 정책… 실리콘밸리 전체 발전에 활력소

입력
2017.01.04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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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혁명] 자율주행차 전문가 인터뷰

제이슨 래디슨(왼쪽) 나우토 본부장과 데이빗 스트릭랜드 NHTSA 전 국장.
제이슨 래디슨(왼쪽) 나우토 본부장과 데이빗 스트릭랜드 NHTSA 전 국장.

미국이 자율주행차 혁명에서 세계를 리드하게 된 것은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야수적 혁신성’과 미래를 내다 본 미국 연방정부 정책 입안자들의 노력이 효과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업계의 대표적 벤처기업 나우토의 제이슨 래디슨 차량사업본부장은 ▦치열하지만 공정한 경쟁 ▦‘능력자’가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도록 유도하는 파격적 보상시스템을 실리콘밸리를 휩쓰는 혁명의 원동력으로 소개했다. 래디슨 본부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 직원 45명 모두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긴다는 회사의 창립 정신에 공감, 대기업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독일계 보안업체 출신의 래디슨 본부장은 우버의 대박 성공에 참여한 뒤 나우토로 이전했고, 그의 동료인 쇼바나 산카란 보험사업본부장도 대형 보험회사 계리사 출신이다.

실제 래디슨 본부장이 신생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으로 엄청난 성공 보수를 무시할 수 없다. 그는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대부분 직원들이 스톡옵션과 같은 인센티브 계약을 회사와 맺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미국 GM이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10억달러(1조2,000억원)에 인수했던 것처럼, 나우토를 누군가 인수ㆍ합병(M&A)하거나 증시에 상장될 경우 직원들도 연봉의 수 십 배에 달하는 목돈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돈만 밝히는 것 같지만 건전한 연구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불문율도 유지하고 있다. 바로 각자의 기술을 공개하는 ‘오픈 소스’(Open Source) 정책이다. 더 많은 우군을 끌어들여 자신의 기술을 표준으로 만들려는 속셈도 깔려있지만, 경쟁자가 복사하더라도 후속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래디슨 본부장은 “나우토는 업계 전체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따라 핵심 부분에서도 ‘오픈 소스’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 사무소 채희광 부관장도 “테슬라가 차량 특허를 일반에 공개한 것처럼 실리콘밸리 기업 대부분은 ‘오픈 소스’ 정책을 기본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천재들이 자율주행차 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또 다른 배경에는 미국 연방정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10여년전 자율주행차 기술을 최초로 세상으로 끌어냈고, 연구 생태계가 자리를 잡은 걸 확인한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2015년 10월 발표된 ‘새로운 미국 혁신전략’의 9개 중점 육성분야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센서, 인공지능, 빅 데이터 기술이 선정됐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017년 교통부 예산안에는 향후 10년간 40억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데이빗 스트릭랜드 전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는 미래 교통혁명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매년 미국에서만 3만5,0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사고의 90% 이상이 운전 미숙이나 졸음ㆍ음주운전에 따른 것이라며, 자율주행 혁명이 현실화할 경우 인명 손실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포브스는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상용화하면 교통사고(사망 3,170억달러ㆍ비사망 2,260억달러) 감소, 운송효율 개선(990억달러) 등 연간 6,420억달러(700조원)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팔로 알토ㆍ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미국에서 자율주행 혁명이 실현될 경우의 연간 경제적 효과 추정치. 자료: 포브스
미국에서 자율주행 혁명이 실현될 경우의 연간 경제적 효과 추정치. 자료: 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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