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무인기 격추 장면 공개
1회 발사 비용은 1달러
미국 해군이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를 앞둔 레이저 무기의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미 CNN 방송은 17일(현지시간) 미 해군 상륙 수송함 USS폰스호가 페르시아만 인근 해역에서 레이저무기체계(LaWS)를 운용하고 있는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항공기와 소형 선박 무력화를 위해 개발된 LaWS는 현재 무인기(드론)를 대상으로 발사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날 시험에서 레이저무기가 격추한 무인기는 곧바로 수천도의 고온으로 가열돼 날개에서 섬광을 뿜으며 바다로 추락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LaWS는 속도와 명중도 등에서 재래식 무기에 비해 확연히 월등한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LaWS의 레이저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속도의 5,000배에 달하는 빛의 속도로 이동한다. 육안으로 관찰이 불가능한 데다 발사 과정에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다.
기기 조종에도 복잡하거나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aWS 운용을 책임지는 크리스토퍼 웰스 대위는 “타깃을 유도할 필요가 없다”며 “총알보다 더 정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형 무기다 보니 목표물에서 빗나가도 민간인 등에 대한 부수적 피해를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한 발 발사에 1달러(약 1,123원)밖에 들지 않아 운용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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