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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달콤한 밸런타인데이 부탁해

입력
2018.01.18 18: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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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출범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빅매치가 성사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이다. 남북이 하나가 돼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숙명의 상대 일본과 싸우는 흥미진진한 한판이 됐다.

새러 머리(30ㆍ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세계랭킹 22위)은 밸런타이데이인 2월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9위)과 맞붙는다. 대표팀은 스위스(6위), 스웨덴(5위), 일본과 B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8개 팀 중 가장 약하지만 일본을 상대로 기적의 1승을 노린다.

그 동안 일본은 한국이 넘볼 수 없는 존재였다. 국제 대회에서 일본을 7차례 만나 모두 졌다. 승리는 고사하고 106골을 내주는 동안 단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만나 0-25로 대패했고, 2003년 동계아시안게임 0-21,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 0-29로 무너졌다. 2011년 0-10, 0-12, 2012년 1-6으로 현격한 실력 차를 보였다.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스마일 재팬’으로 불리며 자국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초ㆍ중ㆍ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실업을 통틀어 정식 팀이 단 한 팀도 없는 한국과는 큰 차이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출전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엔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비록 두 번의 올림픽에서 예선 전패를 당했지만 소치 대회 당시 웃음을 잃지 않아 ‘스마일 재팬’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외신들은 ‘올림픽의 사랑스러운 약자’라고 평가했다. 뜨거운 관심만큼 지원도 뒤따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기량을 키웠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는 7위 독일(24일ㆍ26일)과 8일 체코(28일ㆍ30일)를 안방인 도쿄로 불러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도 빠르게 성장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고,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우수 선수까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전력을 상승시켰다.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비록 0-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과거에 비해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 라이벌전 특성상 실력 차를 극복하는 정신력도 발휘될 수 있다. 대표팀 공격수 한수진은 “평창에서 한일전만은 꼭 이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남북한이 힘을 합쳐 7전8기 끝에 일본을 넘는다면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했던 감동을 재현하게 된다. 아이스하키는 경기 후 승리 팀의 국가가 울려 퍼지는데, 단일팀이라 ‘아리랑’이 흘러나올 수 있다.

한일전에서 주목되는 매치업은 양팀 수문장 신소정(28)과 후지모토 나나(29)의 자존심 싸움이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드물게 세계적인 경기력을 인정 받은 둘은 1년 간격으로 미국여자프로리그(NWHL) 뉴욕 리베터스에서 활약했다. 후지모토는 2015~16시즌 리베터스 소속으로 13경기에 출전했고 신소정은 2016~17시즌 5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신소정과 후지모토는 지난해 2월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신소정은 0-3으로 패배했지만 44세이브를 기록하는 선방을 펼쳤고, 후지모토는 19개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한편 여자 대표팀은 18일 23명의 평창올림픽 본선 출전 선수를 확정했다. 23명 중에서 귀화 선수는 임대넬, 희수 그리핀, 박캐롤라인 세 명으로 모두 한국계다. 박윤정은 미국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회복해 평창올림픽에 나선다. 백지선(51)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대표팀도 골리 3명과 수비수 8명, 공격수 14명 등 총 25명의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을 완성했다. 지난 8일부터 진행된 진천선수촌 합숙훈련 참가자 37명 중 신형윤, 김혁, 권태안(이상 하이원), 이용준, 성우제(이상 대명) 등 12명이 탈락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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