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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연 “명예훼손” vs ‘미투’ 폭로자 “전날 회유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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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연 “명예훼손” vs ‘미투’ 폭로자 “전날 회유 전화”

입력
2018.03.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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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드러머 남궁연. 한국일보 자료사진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드러머 남궁연. 한국일보 자료사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드러머 남궁연이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폭로자인 국악인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이라며 2일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남궁연 최측근이 전날인 1일 A씨 회유에 나선 정황이 드러났다. A씨 측은 “전날에 남궁연 최측근이 회유 전화를 했는데 남궁연이 하루 뒤 고소 의사를 밝혀 황당하다”며 남궁연을 상대로 법적 대응의 뜻도 비쳐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는 남궁연 최측근과 A씨와의 통화 녹취 파일을 입수했다. 최측근은 지난 1일 밤 11시 25분께 A씨에 전화를 걸었다. 최측근은 “우리가 어느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다 풀어주고 싶다”며 A씨를 설득했다. “풀어지지 못하면 서로 손해가 너무 크다”며 “A씨 한 마디에 (사람)죽고 살고가 달려 있다”며 A씨에게 이번 일의 무마를 바랐다. A씨가 남궁연의 잘못 인정 여부를 묻자 최측근은 “그 사람 마음을 다는 모른다” “내 마음과 같다”며 즉답을 하진 않았다. 최측근과 A씨와의 통화는 17분 45초 동안 이뤄졌다. A씨는 “남궁연의 공개 사과”를 바랐다.

남궁연 측은 A씨와 전화 통화를 한 다음날 A씨를 상대로 ‘고소’란 카드를 꺼냈다. 남궁연은 A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내주 고소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 28일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남궁연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중음악가이며 드러머인 ㄴㄱㅇ’ 으로부터 ‘연습실에서 옷을 벗고 가슴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남궁연의 법률대리인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남궁연이 A씨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휴대폰을 꺼둔 남궁연이 이틀 만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이었다. 남궁연의 명예훼손 고소 움직임에 A씨 측은 강경하게 맞대응하겠다는 반응이다. A씨와 절친한 국악인은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남궁연이 고소를 한다면 우리도 (성희롱) 맞고소로 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궁연을 둘러싼 추가 성추행 의혹 제기 가능성도 있다. 이날 드라마 갤러리엔 ‘남궁연 성추행 추가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닉네임 ‘U**’의 작성자는 “피해자 당사자에게 힘 실어주고 싶다”며 한 방송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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