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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극성 2형 미사일, 사거리 늘리고 탄두 용량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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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극성 2형 미사일, 사거리 늘리고 탄두 용량 키웠다

입력
2017.02.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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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은 정상적으로 쏠 경우 미국의 한반도 증원전력이 집중 배치된 일본의 오키나와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핵탄두 탑재능력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돼, 핵무기 소형화를 완성하기 위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14일 북한 미사일 발사동향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미사일은 발사각도가 수직에 가까운 89도”라며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각도로 쏘면 사거리가 2,000㎞를 넘는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평안북도 방현 지역에서 오키나와까지 거리는 1,500㎞ 가량에 불과해 마음만 먹으면 북한이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기지 어느 곳이든 겨냥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의 태평양 전초기지인 괌도 방심할 수 없다. 방현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거리는 3,500㎞인데, 북한이 방현에서 동쪽으로 200여㎞ 떨어진 동해안의 원산 일대에서 쏜다면 미사일의 성능 향상 정도에 따라 괌도 얼마든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정부 관계자는 “미사일의 연료를 늘리고 더 작은 탄두를 넣는다면 미사일 사거리는 당장에라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는 더 커졌다. 이 위원장은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탑재 용량도 더 커져 핵폭탄을 어느 정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며 “기술이 저렇게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상당한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핵탄두가 무게 1톤, 지름 90㎝ 이하일 경우 소형화라 부른다. 여기에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하면 ICBM 기술이 완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위원장은 북한의 ICBM 발사나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 내에 다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미사일의 속도를 두고서는 국방부와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가 정정하는 혼선을 빚기도 했다. 국방부가 전날 마하 10(음속의 10배)으로 발표한 것과 달리 국정원은 마하 8.5라고 보고했다. 미사일 속도 엇박자 논란이 불거지자 국정원 이날 오후 늦게 “마하 8.5는 초도분석 결과”라며 “정보자산을 종합 분석한 결과 마하 10”이라고 정정했다. 주한미군의 신형 패트리엇으로는 방어가 어렵지만 최대 마하 14까지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배치할 경우 방어가 가능하다는 게 국방부 입장이다.

국정원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동식 발사체 바퀴가 타이어가 아니라 탱크처럼 무한궤도형인 것에 대해 “대북제재의 영향”이라고 판단한 점이 흥미롭다. 일각에서 “길이 없는 산악지대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위원장은 “중국에서 바퀴형 특수화물차를 수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바퀴형 화물차가 훨씬 빠르고 궤도차량은 느리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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