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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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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는 무대”

입력
2015.1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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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단 창단 40주년 기념

고려대 경제인회 주관 자선공연

고대 경영인과 함께 하는 (사)서울오페라단 창단 40주년 기념 대공연 ‘감동과 환희’를 총 연출하는 박현준 예술감독.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고대 경영인과 함께 하는 (사)서울오페라단 창단 40주년 기념 대공연 ‘감동과 환희’를 총 연출하는 박현준 예술감독.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소프라노 김봉임(1936~2012)이 1975년 세운 사단법인 서울오페라단(김홍석 단장)은 김자경오페라단과 더불어 한국 1세대 오페라단체로 꼽힌다. 75년 7월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공연을 시작으로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1976년)과 ‘돈 카를로’(1977년), 로버트워드의 ‘마녀사냥’(1985년), 도니제티의 ‘돈파스콜레’등을 한국 초연하며 국내 오페라 문화를 선도했다. 1984년 오페라 ‘춘향전(현제명 작곡)’을 미국 워싱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뉴욕에서 공연하며 국내 오페라를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90년대 중반까지 국내 오페라문화를 이끌던 단체는 김봉인 선생의 타계와 함께 날개가 꺾였다. 최근작은 3년 전 김봉인 선생이 타계 직전 만든 라트라비아타 공연이었다.

(사)서울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재도약을 시작한다. 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 40주년 기념 대공연 ‘감동과 환희’를 통해서다. 11일 이태원에서 만난 박현준 예술감독은 “국내외 오페라 무대를 이끌었던 중견 성악가들의 대표곡을 선보이는 무대”라며 “흔히 오페라는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예술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일반에 잘 알려진 아리아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음악성에도 불구하고 오페라가 뮤지컬보다 대중성이 낮은 이유는 전달력이 약해서예요. 알아듣고 보고 이해하는데서 감동이 시작되는데, 이 부분이 취약한 거죠. 저는 오페라도 3차 산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관객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오페라에 정통하지 않은 관객들도 즐길만한 무대를 위해 우선 ‘성악계의 어벤져스’를 불러모았다. 소프라노 박미혜(서울대 교수) 김향란(국민대 교수) 한경미(명지대 객원교수),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경희대 교수), 바리톤 최현수(한예종 교수) 고성현(한양대 교수) 등으로 모두 미국 메트로폴리탄 극장, 이탈리아 베로나극장 등 오페라 주류 극장에서 주역에 섰거나 현재도 서고 있는 가수들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곡 역시 일반에 잘 알려진 대표곡들로 편성했다.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오페라 일트로바토레의 ‘불꽃은 타오르고’ 등 대표 아리아와 ‘아리아리랑’, ‘오 솔레미오’ 등 국내외 유명 가곡을 선보인다. 2003년 창단한 시각장애인 연주단인 한빛예술단의 합주도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와 서울오페라단이 주최하고 고려대 경제인회가 주관한다. 앞서 고려대 경제인회는 박현준 예술감독과 이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음악회(2013년 1월), 연세대 심포니오케스트라 초청음악회(2013년 12월) 등을 함께 개최하며 회원 후원금과 수익금을 고려대 장학금으로 기부해왔다. 이번 공연 역시 수익금을 한빛유아학교 건립기금(1억원)과 장학금(2,000만원)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02)580-1300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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