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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도 4월부터 실손보험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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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도 4월부터 실손보험 들 수 있다

입력
2018.01.16 15:3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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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력자 대상 보험 출시 예정

치료약 복용 중인 만성질환자와

암 제외한 질병 완치 땐 가입 가능

약값 보장 안되고 보험료 다소 비싸

과거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을 앓았거나 현재 치료약을 복용 중인 만성질환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오는 4월 출시된다. 건강한 사람만 가입대상으로 삼는 일반 실손보험에 견줘 보험료가 다소 비싸긴 하지만 과거 수술이력이 있는 유병력자가 가입할 수 있게 문턱을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금융위원회는 유병력자를 대상으로 한 실손보험을 오는 4월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실손보험은 보험가입자가 병원이나 약국에서 낸 의료비를 80~90%까지 보장해주는 민영 상품이다. 아무래도 의료비 부담이 큰 유병력자들에게 실손보험이 가장 절실하지만 지금까진 이들이 실손에 가입하기란 불가능했다. 보험사들이 과거 5년간의 치료 이력을 심사해 고혈압, 당뇨 등을 앓은 적이 있거나 이미 완치했더라도 치료약을 복용 중인 만성질환자는 아예 보험 가입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고령층의 의료비 보장을 위해 도입된 노후 실손보험 역시 약을 복용 중인 만성질환자는 가입단계에서 걸러낸다.

오는 4월 출시되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현재 약만 복용 중인 만성질환자와 이미 병이 완치됐지만 과거 질병 이력 때문에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던 유병력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유병력자들을 위해 가입문턱을 확 낮췄다. 가입자가 보험사에 미리 고지해야 할 항목을 18개(일반 실손보험)에서 6개로 줄였다. 구체적으로 과거 질병을 앓았어도 최근 2년간 입원했거나 수술한 적이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실손상품은 심사 때 투약여부를 따지는데 유병력자 실손상품은 이를 따지지 않는다.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만성질환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 5년새 백혈병을 앓았더라도 완치됐다면 실손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가입심사 때 과거 5년간의 질병이력을 따진다. 일반 실손상품은 암, 고혈압 등 10개 질병이 심사 대상인데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경우 암 1개만 따진다. 암을 제외한 나머지 질병에 걸려 이미 완치됐다면 가입에 문제가 없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다만 이 상품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일반 실손상품에 견줘 보험료가 높은 편이다. 50대 남자가 유병력자 실손보험에 가입할 경우 대략 월 3만4,230원, 50대 여자는 4만8,920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장 받는 의료비 중 본인이 직접 부담하는 자기부담률(30%)도 일반 상품(10~20%)보다 높다. 또 보장대상에서 약값과 3대 비급여 특약(도수치료·마늘주사와 같은 비급여 주사제ㆍMRI)은 제외된다. 보험료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현재 출시 중인 일반 실손상품과 보장대상이 같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최훈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만성질환자가 가입 후 다른 질병에 걸려 보험금을 받아도 자동차보험과 달리 보험료가 오르거나 갱신이 거절되지 않는다”며 “만성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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