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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0] 서울지역 판세는

입력
2016.0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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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2016년 새해를 맞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2016년 새해를 맞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은 역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야당 우위였다. 18대 ‘뉴타운 바람’을 제외하고는 진보 진영이 대체로 압승을 거뒀다. 때문에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 판세에서 인물론만 놓고 보면 친박과 비박, 더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세력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 바람과 구도 등의 변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난타전이 예상된다.

야권이 분열된 채 3자 정립구도에서 총선이 치러진다면 새누리당이 절대로 유리한 상황이다.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신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34.6%의 지지율을 확보한 반면, 더민주당은 18.5%, 안철수 신당은 20.9%의 선택을 받았다. 정치평론가 박상헌 박사는 “야권이 막판에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그 경우 상당한 역풍이 예상된다”면서 “새누리당이 분열하지 않는 한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자신감은 일러 보인다. 일단 여야 대결 구도뿐 아니라,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 대로 세력이 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강남 3구에서도 친박과 비박의 대결이 치열하다. 서초갑에서는 친박의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혜훈 전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서초을의 경우 친박인 강석훈 의원을 상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야당은 더욱 복잡하다. 더민주당의 현역 의원들이 기득권을 주장하며 수성(守城)을 외치고 있지만 안철수 신당 및 박원순 서울시장 세력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은 전통적인 보수텃밭인 강남3구와 종로ㆍ용산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원순 시장 세력의 도전이 거세다. 은평을에서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서울시 정부부시장과 서대문을에서 새누리당 3선인 정두언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권오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이 박 시장의 세력이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현장 시장실’ 등 박 시장의 주요 일정을 기획한 브레인인 천준호 정무보좌관 등도 서울지역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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