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자

손효숙 기자

등록 : 2018.02.12 16:49
수정 : 2018.02.12 21:15

“남북관계 급물살, 지방선거에 변수” 여야 촉각 곤두

여야 선거전략 마련 분주

등록 : 2018.02.12 16:49
수정 : 2018.02.12 21:15

민주당 “확실한 평화 분위기 땐

충분히 동력 될 것” 기대 속

“예단 쉽지 않아” 신중론도

한국당 “정부가 대북관계 고리

잘못 끼우면 우리에게도 기회”

한미연합훈련 재개 문제에 촉각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급진전하면서 6ㆍ13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도 벌써부터 그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사실상 6월 선거 전까지 남북관계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블랙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 결과에 따라 여야의 선거전략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남북 간 대화 기류가 정상회담 성사까지 이어지는 등 확실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 선거에도 충분히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추미애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 간 평화적 분위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갈 것”이라고 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진전에 계속 제동을 거는 분위기다. 남북관계 국면에서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선거 때까지 되찾지 못할 경우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기류를 이어가듯 홍준표 대표는 이날 부산 방문에서 “(남북) 화해 국면은 친북좌파정권과 북한의 화해국면이지 국민과 화해국면이 아니다”라며 의미를 깎아 내리는 데 집중했다.

양당의 표면적인 분위기와 달리 내부에서는 다소 엇갈린 흐름도 감지된다. 전례에 비춰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한 변수가 작용하는 남북관계의 특성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남북관계의 훈풍이 불었던 과거에도 주도권을 쥔 여당에 유리한 결과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2000년 6ㆍ15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열린 총선에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야당인 한나라당에 오히려 진 전례가 있다”며 “남북관계는 상대가 있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이슈라 그 여파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한국당 내부에서는 보수 결집 등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엿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전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던 여론의 흐름이 남북관계를 계기로 많이 이완된 모습들이 감지된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 정부가 대북관계의 고리를 조금이라도 잘못 끼운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특히 당장 문재인정부가 3월 25일까지 유예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재개 문제를 미국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여론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한국당 측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남북관계 이슈가 6월 선거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까지 4개월 가까이 남아 있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햇볕정책 때와 달리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바뀌었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기획실장은 “실제 남북관계와 관련한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대화와 제재로 양분되던 과거와 많이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며 “현재의 흐름대로 우리 정부가 미국과 공조를 잘 이뤄 대화국면으로 가면 아무래도 여당에 유리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보수당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당의 부산 안전 및 생활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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