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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서김포 20분, 물류비 年2150억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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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서김포 20분, 물류비 年2150억 절약

입력
2017.03.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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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포고속道 개통 현장 르포

길이 29㎞에 왕복 4~6차선

근처 산단 등 교통 개선 전망

인근 교차로 교통량 8~49%죝

“연계도로 정비되는 연말까지

서해대로 등은 교통 혼잡 예상”

인천과 김포를 잇는 인천김포고속도로가 23일 개통했다. 김포시 제공
인천과 김포를 잇는 인천김포고속도로가 23일 개통했다. 김포시 제공

24일 오후 인천김포고속도로 인천 구간 시점인 중구 신흥동 남항교차로. 분홍색 진입 안내 표시를 따라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내니 곧 인천항 고가교에 들어섰다.

고가교를 지나면 5.4㎞ 길이의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북항터널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화수부두와 북항 바다 밑을 통과하는 북항터널은 다른 터널에 비해 내부가 밝았지만 부유 먼지로 뿌옜다. 커다란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소용 없었다.

북항터널을 나와 남청라나들목(IC)을 지나면 청라국제지하차도가 모습을 보였다. 길이 2.5㎞의 이 지하차도는 당초 지상으로 계획됐으나 주민들 요구로 지하로 들어갔다. 지하차도를 벗어나 북청라대교(길이 4.1㎞)를 건너면 김포 대곶IC에 조금 못 미쳐 세 번째 터널인 수안산터널이 나왔다. 인천항과 연결된 고속도로인 탓에 25톤 덤프트럭 등 대형 화물차들이 많이 오가면서 3개의 터널 안에선 운전자들이 소음과 분진, 모래 등 낙하물에 시달려야 한다.

대곶IC를 지나면 S자 급커브 구간이 나왔다.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했다면 운전자들이 당황할 수도 있을 정도로 굽어져 있었다. 이어 고속도로가 끝 지점인 서김포ㆍ통진IC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속도로 시점에서 이 곳까지 20분이 채 안 걸렸다.

중구 신흥동에서 김포시 양촌읍 양곡리를 잇는 길이 28.8㎞, 왕복 4~6차로의 인천김포고속도로가 23일 개통됐다. 2012년 3월 23일 착공한지 5년만이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서 인천 송도에서 김포 한강신도시까지 이동 시간과 거리가 크게 줄었다. 기존에는 경인고속도로와 국도를 거쳐 65~85분 정도가 걸렸지만 인천김포고속도를 이용하면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거리는 39.0㎞에서 31.4㎞로 7.6㎞ 짧아졌다. 인천항과 배후 물류단지, 인근 산업단지가 혜택을 봐 연간 2,152억원의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고 국토교통부는 밝혔다.

반면 인천항 인근 서해대로와 아암대로 주요 교차로의 교통량이 평소보다 8~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는 월미도 인천항 인천대교 영동고속도로 등 주요도로와 연결되는 곳으로, 새 대로의 신설로 교통수요가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고속도로 홈페이지 등에 정체 구간 알림 지도와 각 터널 교통 상황을 보여주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연계도로가 정비되는 연말까지는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김포고속도는 주거ㆍ자연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전체 구간의 55%를 터널, 지하차도, 교량으로 건설했다. 남청라와 북청라, 검단ㆍ양촌, 대곶, 서김포ㆍ통진 등 5개 IC가 있으며 통행료는 전 구간 주행 시 승용차 기준 2,600원이다. 이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의 1.1배 수준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하이패스 이용도 가능하다.

민간자본 1조892억원(전체 사업비 1조7,330억원)이 들어갔으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적용 받지 않아 민간사업자가 운영 손실을 보더라도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인천김포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천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인천항 경쟁력 강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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