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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들쑤셔 놓고… 평온 유지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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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들쑤셔 놓고… 평온 유지하는 북한

입력
2017.09.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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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각종 행사 참가하고

노동신문도 차분하게 보도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일인 3일 오전 핵실험을 결정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위 사진)에 참석했던 박봉주 내각 총리(붉은 원)가 바로 다음 날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에 대한 현장 시찰(아래 사진)에 나섰다. 연합뉴스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일인 3일 오전 핵실험을 결정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위 사진)에 참석했던 박봉주 내각 총리(붉은 원)가 바로 다음 날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에 대한 현장 시찰(아래 사진)에 나섰다. 연합뉴스

기습적인 6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를 발칵 뒤집어놓고도 짐짓 북한은 태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별일 없었다는 듯 핵실험 이튿날 예사롭게 행사들을 치르는가 하면, 관영 노동신문도 핵실험 소식을 차분하게 전했다.

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봉주 내각 총리가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와 대동강과수종합농장 등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전날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6차 핵실험을 함께 결정하고도 다음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경제 현장 시찰에 나선 것이다.

같은 날 북한 내각은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위해 옥류관에서 연회를 열었다. 연회에는 최태복 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동당 부장과 내각 부총리, 체육상 등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역의 유치원들에서 선발된 어린이들의 예술종합공연이 이날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됐고, 김형직사범대학에서는 ‘전국 교육ㆍ과학 연구토론회’가 개막했다. 평안남도 안주시에서는 고아 양육 시설인 서해학원 준공식도 개최됐다.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당시엔 이튿날 6개 면 전체를 핵실험 관련 소식으로 채우고 1면에는 핵실험 명령서에 서명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컬러 사진으로 싣는 등 법석을 떨었던 노동신문도 4일자 6개 면 중 1, 2면 등 2개 면에만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1면엔 상무위가 토의를 거쳐 핵실험을 결정했고 김 위원장이 명령서에 친필 서명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관련 사진, 핵실험 성공을 공표하는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실었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4차 때 강력한 핵무기인 수소탄을 완성했다고 선언한 만큼 기술적 보완 성격인 5, 6차 실험까지 딱히 내부적으로 크게 알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조선중앙TV가 중대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을 발표할 때 이를 지켜보며 환호했던 북한 주민들도 평온함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방송 미국의소리(VOA)는 한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이 이메일을 통해 “6차 핵실험 직후인 4일 오전 평양은 여전히 조용하고 보통 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5일 보도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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