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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줄자 신용대출 급증… 8월 은행 기타대출 역대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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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줄자 신용대출 급증… 8월 은행 기타대출 역대 최대 증가

입력
2017.09.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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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3.4조 급증 ‘역대 최대’… 카카오뱅크 출범 영향

주담대 증가폭 줄었지만 은행 가계대출 6.5조↑… 전달과 비슷

당국, “하반기 신용대출로 풍선효과 우려… 필요시 현장점검 나설 것”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 기타대출이 3조4,000억원이나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8ㆍ2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전달보다 잦아들었는데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2일 한국은행의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기타대출 잔액(185조7,000억원)은 한 달 전보다 3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7월 증가액(1조9,000억원)의 2배 가까운 규모이자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기타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과 상업용부동산ㆍ예적금ㆍ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되는데, 통상 신용대출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은 관계자는 “휴가철 자금수요, 일부 은행의 금리우대상품 출시,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개시 등으로 신용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27일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에만 1조원의 신용대출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이 지난달부터 경찰공무원 대상 저금리 신용대출(일명 ‘무궁화 대출’)을 시작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반면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조1,000억원 늘며 7월(4조8,000억원 증가)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8ㆍ2 대책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일평균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8ㆍ2대책이 전국에서 본격 시행되기 전인 지난달 1∼22일 1,092건에서 본격 시행 후인 23∼31일 464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실제로 대출규제 강화가 시행된 건 8월 하순부터여서 8ㆍ2대책이 가계부채에 끼친 영향을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744조2,000억원ㆍ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7월말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7월 증가액(6조7,000억원)보다 소폭(2,000억원) 줄어든 것이지만 올 들어 월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가계대출 성격이 짙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도 2조9,000억원 증가하며 6월(2조5,000억원), 7월(3조1,000억원)에 이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8조8,000억원을 기록, 7월(9조5,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올해 월평균 증가액(7조3,000억원)은 웃돌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반기 가계대출이 신용대출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며 “필요시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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