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대기업에서 총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ㆍ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법정에 섰다. 전직 대통령이 피고인석에 앉는 것은 1996년 3월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5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수의 대신 수감번호 ‘503’이 적힌 배지를 단 감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머리는 평소 올림머리 스타일에 가깝게 손질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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