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팩트] 우리가 귀여운 동물을 보면 ‘지구 뿌셔!’를 외치는 이유

“지구 뿌셔! 아파트 다 뽑아! 우주 뿌셔!”

미치도록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의 사진을 보고 이렇게 외친 적 있으신가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볼 때, 되레 과격한 감정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최근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은 우리가 애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 반대로 공격성이 드러나는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109명의 사람들에게 흔히 ‘뽁뽁이’라고 불리는 버블랩(비닐포장재)을 나눠줬습니다. 이후 아주 귀여운 동물과 일반적인 동물 사진을 차례로 보여줬다고 합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귀여운 동물 사진을 볼 때 뽁뽁이를 더욱 많이 터뜨렸다고 해요.

연구진에 따르면 이 현상은 ‘귀여운 공격성(Cute Aggression)’이라고 불리는데요. 귀여운 동물 사진을 보고 우리가 과도하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뇌에서 정반대의 부정적인 감정을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너무 기쁜 상황에서 눈물이 나는 것도 비슷한 원리라고 하네요. 연구를 진행한 오리아나 아라곤은 “귀여운 것을 보면 반대 감정을 끌어올려 안정을 되찾으려는 심리적 기제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귀여운 댕댕이를 보고 느낀 지구를 부수고 싶은 격한 감정,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몸’의 노력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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