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시승기] 더욱 세련된 GT로 돌아온 포르쉐 파나메라 4

알림

[시승기] 더욱 세련된 GT로 돌아온 포르쉐 파나메라 4

입력
2018.04.10 07:33
0 0
2세대 파나메라는 초대 파나메라 대비 더욱 GT 고유의 감성을 자랑하는 존재가 되었다.
2세대 파나메라는 초대 파나메라 대비 더욱 GT 고유의 감성을 자랑하는 존재가 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세대 파나메라가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국내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파나메라를 보고 있자면 출시까지 이런저런 어려운 일로 인해 ‘출고 일정에 기약이 없던’ 예약 고객들이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발생해 포르쉐 판매 직원들이 괴로워하던 모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그리고 2018년 3월, 지난해 하반기에 참여했던 포르쉐 뉴 파나메라의 시승 행사에 이어 약 반 년 만에 포르쉐 파나메라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파나메라는 ‘그 동안 다른 차량들에 대한 경험이 더해진’ 기자에게 어떤 존재로 느껴질까?

그렇게 파나메라 4의 시승을 시작했다.

포르쉐의 또 다른 도전

패스트백 형태로 포르쉐의 감성을 그대로 담으면서 ‘포-시터’ 세단의 여유를 더한 파나메라는 지난 2009년 초대 모델이 데뷔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단으로 즐기는 911이라는 표현을 얻을 만큼 다이내믹하면서도 고성능 GT의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16년, 포르쉐는 2세대 파나메라를 출시하며 그 계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참고로 파나메라는 초대부터 현재의 2세대 모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2세대 파나메라는 지난 1월 337대를 판매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더욱 포르쉐다운 존재, 파나메라

5,049mm의 전장과 1,937mm의 전폭 그리고 1,423mm의 전고를 갖춘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아이코닉 모델, 911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 덕분에 포르쉐가 스스로 말하는 ‘4도어 911’의 아이덴티티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포르쉐 특유의 와이드하고 당당한 전면 실루엣은 언제 보더라도 기분이 좋다. LMP1 레이스카에서 계승된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포르쉐 고유의 헤드라이트와 포르쉐 특유의 매끄러운 곡선의 조합은 세단에서도 분명 매력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다만 5m가 넘는 체격에서 ‘압도적인 강렬함’이 느껴지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파나메라의 측면 디자인은 4도어 쿠페와 911, 그리고 브랜드 최상위 모델로서 갖춰야 할 역동성과 우아함을 모두 구현한 모습이다. 초대 파나메라 대비 차량의 길이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여유롭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완성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여기에 후면의 경우에는 911과 같이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바디킷과 디자인이 적용되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시승 차량인 파나메라 4의 네 바퀴에는 세련되면서도 다이내믹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알로이 휠이 적용되어 ‘소유의 즐거움’을 더욱 끌어 올린다.

첨단의 기술과 여유를 더한 실내 공간

포르쉐 파나메라 4의 실내 공간은 외형처럼 ‘더욱 커졌으나 더 만족스럽게’ 변했다. 포르쉐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계기판와 스티어링 휠을 시작으로 밝은 베이지 톤으로 제작된 고급스러운 시트를 적용했고 수평감이 강조된 대시보드가 더해져 실내 공간을 완성한다.

초대 파나메라의 경우에는 911에 적용되었던 실내 디자인 구성 요소를 상당 부분 적용했다면 파나메라는 브랜드의 고성능 GT 혹은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여유로운 비례’를 적용하여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이 부분은 기존의 파나메라 대비 확실히 발전된 모습이다.

대시보드의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직관적인 터치 인터페이스 그리고 우수한 한글화를 이뤄낸 내비게이션 시스템 및 완성도 높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끌어낸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과 터치 인터페이스를 모두 사용하여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탑승자, 사용자 입장에서 분명 환영할 부분이다.

게다가 센터 터널의 경우 파나메라에 적용된 세련된 터치 패널을 배치 하면서도 포르쉐 고유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는 센스가 돋보인다. 덕분에 프리미엄 세단, 그리고 고성능 세단을 타고 있음을 제대로 인지하고 체감할 수 있었다.

2세대 파나메라가 체격이 커진 만큼 실내 공간에 여유가 더해졌다. 포르쉐 고유의 스포티한 감성을 그대로 드러나지만 장거리 주행 등에서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하고 여유로운 시트가 탑재되어 만족감을 높였다.

다만 이는 포르쉐라는 브랜드 내에서 한정된 이야기다. 직접적인 비교를 하자면 비슷한 체격을 가진 타 브랜드의 GT 모델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실내 공간은 보스 사운드 시스템으로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한편 2열 공간은 1세대 파나메라에 비한다면 충분히 납득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브랜드 스스로가 앞세운 4도어 911의 이상적인 구현을 이뤄냈다. 게다가 2열 시트 중앙에는 우수한 터치 인터페이스를 갖춘 디스플레이와 기능성 부분에서 우수한 리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져 탑승자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다만 체격이 큰 탑승자는 1열에 앉는 걸 권한다.

패키징의 대대적인 변화로 인해 적재 공간에 여유가 더해졌다. 2세대 파나메라의 트렁크 게이트를 개방할 때에는 단 번에 무척 여유로운 공간이 시선을 끈다. 패스트백 타입의 세단 모델들이 가지는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이 트렁크 공간인데 실제 파나메라 역시 만족스러운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게다가 2열 시트의 폴딩 기능까지 더해진 덕에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을 느낄 수 있다.

파나메라 4, 프리미엄 고성능 GT의 원점

포르쉐 파나메라 4의 도어를 열고 밝은 톤의 시트에 앉으면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시트의 착좌감은 기대 이상으로 편안하고 또 운전자의 몸을 제대로 붙잡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여느 포르쉐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 칼럼 왼쪽의 레버를 돌려 시동을 걸면 정숙함 속에서 풍성한 감성이 드는 시동음이 들려오며 차량의 존재감을 과감히 드러낸다.

이러한 감성에 만족감을 느끼며 기어 레버를 당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푸른색 파나메라 4의 보닛 아래에는 초대 3.6L 엔진에서 600cc를 덜어내고 대신 싱글 터보 차저를 얹은 V6 3.0L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8단 PDK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8.5km/L를 확보했다.(도심 7.5km/L 고속 10.4km/L)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매끄럽고 부드러운 가속감이 느껴진다. 제원 상 정지 상태에서 단 5.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뛰어난 가속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막상 체감되는 가속감은 그리 강렬한 편이 아니다. 실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있자면 ‘포르쉐라는 이름이라면 조금 더 과감하고 폭발적인 가속력이 느껴졌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매끄럽고 부드러워 강렬한 맛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포르쉐의 V6 엔진은 지침이 없다.

실제 발진 이후 파나메라 4는 아무런 부침 없이 지속적인 가속력을 이어가며 속도를 높여가며 고성능 GT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이어간다. 그런 와중에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더욱 돋보인다. 이는 고성능 GT가 갖춰야 할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 파나메라는 이를 완벽히 구현한 것이다.

파나메라 4에는 8단으로 기어 단수를 늘린 포르쉐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 PDK를 탑재했다. 파나메라 4의 8단 PDK는 보다 우수한 고속 주행의 완성도를 제시하고 이와 함께 효율성의 개선까지 이뤄냈다.

다단화된 변속기는 누가 보더라도 ‘GT’ 모델의 감성을 강조하는 성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쉐라는 이름에 걸맞게 날카롭고 기민한 반응을 과시한다. 실제 패들 쉬프트에 조작과 동시에 곧바로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내며 강렬한 퍼포먼스를 과시한다. 이와 함께 고급스럽게 마무리된 기어 노브 역시 무척 만족스럽다.

차량의 움직임은 원초적인 초대 파나메라의 감성과는 사뭇 다르다.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 타입을 후륜에는 멀티 링크 방식을 적용했는데 견고하면서도 차분한 승차감을 제시한다. 덕분에 초대 파나메라 보다 GT 모델로서 더욱 편안하고 안락하다는 것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견고함은 충분히 살아 있어 ‘다이내믹한 주행’에서도 결코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다만 그 질감에 있어 포르쉐의 것이라는 느낌이 강한 편은 아니다. 실제 운전을 하면서 느낀 감상은 포르쉐의 차량을 타고 있다기 보다는 아우디의 차량을 더욱 고급스럽고 견고하게 다듬어 낸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 포르쉐 파나메라 4를 시승하며 자유로 50km 주행을 하며 평균 연비를 측정했다. 자유로 주행을 통해 파나메라 4의 트립 컴퓨터에는 39분 동안 50km의 자유로를 평균 78km/h의 속도가 기록되었으며 평균 연비는 11.5km/L의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8.5km/L의 복합 연비 대비 35%가 높은 수치이지만 고속 연비에 비하면 약 10% 남짓 개선된 수치로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좋은점: 보다 고급스럽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고성능 GT와 매력적인 디자인

안좋은점: 이전보다 줄어든 주행의 재미(파나메라 4 한정), 아직은 좁은 2열 공간

보편적 시장을 위한 포르쉐의 선봉장

포르쉐의 2세대 파나메라 4의 등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의미를 부여한다. 포르쉐가 자신들의 성격을 조금 다듬는 과감을 선택을 하며 보다 시장 친화적인 모델을 내놓은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포르쉐의 매력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업적인 성공’의 궤적을 더욱 높게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그리고 파나메라 4는 정말 성공적인 결과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