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는 작년 커트라인 넘으면 합격, 하향지원 학생 구제 대상서 제외
내달 17일 추가합격 여부 발표, 타 대학 입학생은 신입·편입 선택
2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점수 재산정 결과, 오답처리됐던 수험생들의 성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라갔다. 이제 관심은 대학들이 재산정된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형을 다시 진행했을 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추가합격자 명단에 오를 수 있느냐에 모아진다. 이날 교육당국이 발표한 피해구제 세부 방안을 Q&A 형식으로 알아봤다.
-피해 구제 대상자와 추가합격 절차는.
“대상자는 지난해 대학에 지원했으나 탈락한 학생 중 수능 세계지리 성적이 변경된 학생 전체다. 다만 실제 지원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제외된다. 희망했던 대학보다 낮춰 ‘하향 지원’한 학생들도 이번 구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학생들이 대학에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해당 대학들이 지원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형을 다시 진행한다.”
-예상보다 성적 상승자가 많아진 이유는.
“기존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8,884명의 원점수를 일괄적으로 3점 상향 조정한 뒤 기존에 정답 처리된 수험생들의 원점수에 부여했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동일하게 적용했기 때문이다. 피해 수험생 중 48%인 9,073명의 등급이 하나씩 뛰었다. 오답처리된 수험생의 변경된 점수에 따라 기존 정답자까지 전체 학생의 성적을 재산정 했다면 등급 상승자는 4,811명으로 줄어든다.”
-추가 합격자는 어떻게 결정되나.
“수시모집의 경우 다른 기준을 모두 충족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학생 중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을 적용한 결과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추가 합격된다. 정시는 변경된 세계지리 성적에 따라 정시 성적을 다시 산정해 작년 합격선을 넘으면 합격이다.”
-실제 추가합격 되는 학생은 얼마나 될까.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른 학생은 253명,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오른 학생은 653명이다.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상승한 학생도 1,147명이다. 최저학력 기준을 설정하는 대학들은 대개 2~3등급의 성적을 요구해 추가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학생은 2,053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수시는 수능 등급 외에 학생부, 논술,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의 영향력이 커 추가합격자 수가 많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 최저학력기준에 미달돼 아예 논술전형 등을 포기한 학생들은 구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시는 수능 표준점수나 백분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성적 재산정에 따른 영향이 클 전망이다. 표준점수가 2점 상승한 학생은 8,882명, 3점 상승한 학생은 1만2명에 달한다. 백분위가 10점 이상 상향조정 된 수험생도 2,488명이다. 대학별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추가 합격자 수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합격 시기와 방식은?
“대학들은 추가 합격자를 다음달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추가 합격되면 내년 3월에 입학할 수 있다. 올해 다른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신입학과 편입학을 선택할 수 있다. 편입학 학생들의 경우 이전 대학의 이수 학점을 인정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추가 합격자 중 올해 전형에 응시한 경우는?
“성적 재산출로 추가 합격된 재수생이나 반수생의 경우 올해 전형 결과와 작년 전형의 추가 합격 결과를 고려해 등록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올해 전형 합격자 등록기간(내년 1월30일~2월3일)과 작년 전형 추가합격자 등록기간(내년 2월13~16일)에 차이를 둬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세종=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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