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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 원한다면 '딥 워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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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 원한다면 '딥 워크'하라

입력
2017.04.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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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딥 워크

칼 뉴포트 지음ㆍ김태훈 옮김

민음사 발행ㆍ268쪽ㆍ1만5,000원

‘딥 키스(Deep Kiss)’는 누구나 알 테지만, ‘딥 워크(Deep Work)’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 컴퓨터공학과 조교수인 칼 뉴포트가 만든 개념인 딥 워크는 한 마디로 ‘몰입해서 일하기’다. 상대의 입 안을 속속들이 알아보는 게 딥 키스라면, 딥 워크는 집중력을 끌어 올려 내 뇌를 속속들이 가동하는 것이다.

책은 생생한 사례와 다양한 연구결과를 인용한다는 점에서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와 다르다. 저자는 ‘머리를 식히는 시간에 페이스북을 들여다 봐도 괜찮은지’ ‘업무 관련 카카오톡ㆍ이메일에 재깍 응답해야 효율성이 올라가는지’ ‘퇴근하고도 회사 일을 고민해야 성실한 조직원인지’ 같은, ‘을’들의 고민에 명쾌하게 답한다.

“일하는 중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시로 접속하고 인스턴트 메신저를 확인해 보는 건 무해해 보이지만 극도로 해롭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주의 잔류물’ 때문이다. 단 5분 동안 페이스북을 훑어보고 일로 돌아간다 해도, 주의력의 일부는 페이스북에 남는다.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사람들은 멀티 태스킹을 함으로써 그저 바쁜 척 하려는 것”이라며 “분주함은 생산성의 동의어가 아니다”고 꼬집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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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크는 삶의 질과 직결된다. 빨리 일을 끝낼수록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살수 있을 테니까. 10여년 간 딥 워크를 실행했다는 저자는 대학원 시절부터 오후 5,6시 이후엔 거의 공부도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교수가 된 뒤엔 매년 4~9편 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여러 저서를 냈다. 그는 “시간을 잡아 먹는 쓸데 없는 요청들을 냉정하게 거절하고 매일 딥 워크한 시간을 기록한 결과”라며 “느슨한 정신력은 악마의 작업실”이라고 했다.

‘보통 회사원’들을 위한 저자의 조언. ▦일과가 끝나면 일에 완전히 신경을 꺼라. 휴식은 비타민처럼 뇌에 필수적이다. ▦무료함을 견딜 수 있어야 집중력이 올라간다. 늘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은 진짜 중요한 걸 가려내지 못한다. ▦인테넷에 습관적으로 접속하면 두뇌가 자극 없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게 돼 결국 산만해진다.

SNS 없이 살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경고한다.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듣고 싶어 하고, 당신이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SNS가 주는 혜택이 SNS에 집중력을 빼앗기는 피해보다 큰지 따져 보라. 아예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과연결 상태를 피하라.”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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