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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일자리 재원 계산 해봤나”-문재인 “우리 정책본부장에 물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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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일자리 재원 계산 해봤나”-문재인 “우리 정책본부장에 물어봐라”

입력
2017.04.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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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자신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자신의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는 5당 대선 후보들이 일자리 창출 주체가 정부 주도냐, 민간 주도냐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25일 한국정치학회와 JTBC 주최로 경기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4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포문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열었다. 유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을 거론하며 “계산해보면 5년간 4조 2,000억원이 드는데, 나눠보면 1년에 500만원, 월 40만원”이라며 “월 40만원짜리 일자리를 81만개 만든다는 뜻이냐”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이어 “계산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재원을 너무 낮게 잡은 것 아니냐”며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후보는 유 후보의 지적에 정면 반박하기 보다 감정적 대응에 치중했다. 문 후보는 “81만개 가운데 공무원은 17만개고 나머지는 공공부문 일자리”라며 “공공 일자리도 9급 초봉으로 (추계)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유 후보가 예산 문제를 파고 들자 “자세한 건 우리 (캠프의) 정책본부장과 얘기하시라”고 맞받았다. 또 “자꾸 비판만 하지 마시고 본인의 정책을 말해보라”며 “박근혜 정부의 ‘줄푸세’ 만드신 분이 유 후보 아니냐”고 주장했다.

급기야 유 후보는 이날 시간총량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후보들에게 시간 제한에 상관없이 주어진 ‘찬스’ 기회를 문 후보에게 할애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캠프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는 말을 취소해달라”며 “그런 태도로 대선후보 토론에 나오셨느냐”고 따졌다. 또 문 후보 캠프에 영입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염두에 두며 “줄푸세 공약 만드신 분은 그 캠프에 가 계신다”며 “그것도 모르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느냐”고 했다.

이날 후보들은 일자리 창출의 해법을 설명하면서 각기 다른 예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죽음을 예로 들어 “양극화 해결은 시대 정신으로 대기업ㆍ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은 민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기업 기 살리기를 강조하며 ‘강성노조 탓’을 반복했다. 홍 후보는 “우리나라는 강성 노조 때문에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 청년 일자리가 안생기는 것”이라며, 야권 후보를 겨냥해 “민주노총에 얹혀, 그들의 지지를 받아 정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 후보는 “양극화와 불평등 때문에 낡은 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보수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과 ‘구의역 김모군 사망 사건’을 예로 들었다.

이날 토론에서도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했다. 유 후보의 집중 타깃이 된 문 후보는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비판만 하지 말고 대안을 말하라”고 역공을 취하고 미진한 답변에 대해서는 “주도권 토론에서 하겠다”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유 후보의 거듭된 예산 지적에 “(우리) 정책본부장에게 물어 보시라”고 다소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의 대상이 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토론회장에서도 사회자 역할을 했다. 문 후보와 유 후보가 일자리 공약 재원을 두고 대립하자, 문 후보를 향해 “책임 있게 답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방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홍준표 후보는 주제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감초 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서서 벌 세우지 않고 해서 참 편안하게 해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토론에 참석한 후보들이 원탁에 앉아 토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토론에 참석한 후보들이 원탁에 앉아 토론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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