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최근 독일에 망명 중인 중국 반체제 작가의 계정을 차단했다가 누리꾼의 항의를 받고서 차단을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반체제 작가인 랴오이우(廖亦武)는 페이스북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계정을 차단했다가 자신과 많은 누리꾼이 항의하자 이달 2일 계정 차단을 해제했다고 밝혔다고 명보(明報)가 6일 보도했다. 랴오이우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는 해금됐으며 고발, 검열, 경고, 통지도 없다”며 “페이스북의 어떠한 조건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랴오는 지난달 29일 중국 반체제 예술가 멍황(孟煌)이 중국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의 장기간 수감에 항의하는 뜻으로 노벨위원회가 있는 스웨덴에서 스트리킹하다 경찰에게 붙잡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가 이튿날 계정이 차단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페이스북에 항의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취재에 나서는 등 서방 언론의 관심이 고조됐다. 페이스북은 랴오이우의 계정을 일시 차단한 것이 내부 정책에 따른 것으로, 정치이념이나 상업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중국 당국에 잘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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