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15일 하루 만에 15원 가까이 급등하며 1,100원선에 육박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4.6원 오른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0일 기록한 1,100.6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이사회 이후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ECB는 오는 12월 양적 완화를 종료하면서도 적어도 내년 여름까진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이 ECB의 결정을 ‘비둘기파(통화 완화)’ 정책에 가깝다고 해석하면서 유로화는 약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달러화 가치 상승을 부추겼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ECB가 장기간 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 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는 다른 통화 정책 차별화가 부각됐다”며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투자자들의 위험 기피 현상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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