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 인터뷰서 대선 언급 피하면서도 적극 부인은 안 해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8일(현지시간) “신의 계시가 있다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윈프리는 이날 미 연예 매체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10억 달러를 대주고 선거 운동을 해 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 최소한 그 질문을 들여다 보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그가 “신이여, 내가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기회를) 놓치지 않게 분명하게 내게 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며 “아직은 그런 신호를 받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전했다.
윈프리는 그간 방송 프로그램이나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종종 해 잠재적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지난달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 데밀 상을 받으면서 인종, 성별 등 사회ㆍ정치적 발언을 담은 소감을 발표해 2020년 대선 출마설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윈프리는 그간 여러 인터뷰에서 대선은 관심사가 아니라며 강하게 선을 그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윈프리의 출마설이 부상하자 트위터를 통해 윈프리를 깎아 내렸다. 그는 지난 18일 “(CBS 시사 보도 프로그램) ‘60분’에서 패널과 인터뷰하는 오프라 윈프리는 매우 불안정해 보였다”며 “질문은 편향적이고 편파적이었으며 사실 관계도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디 오프라가 출마해서 다른 모든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까발려지고 패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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