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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등록 : 2017.07.16 17:01
수정 : 2017.07.16 18:48

가요계 ‘크로스 오버’에 주목

등록 : 2017.07.16 17:01
수정 : 2017.07.16 18:48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오케스트라 세션을 펼치는 알비인제이. KBS2 방송화면 캡처

“한국인 오케스트라 사운드 선호”

팬텀싱어 출연자들 러브콜 쇄도

속속 가요계 대형기획사와 계약

팝·클래식 등 접목하면 새로워져

포화상태 아이돌 음악 돌파구로

대중가요에 ‘크로스오버’(한 음악 장르와 다른 장르가 함께 하는 음악)가 떠오르고 있다. 답보 상태에 높인 음악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걸그룹 마마무의 소속사 RBW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올해 초 오케스트라 세션 레이블 알비인제이를 설립했다.

알비인제이는 드라마 OST 등 여러 음악의 세션 작업을 하면서, 크로스오버 전문 채널을 음원사이트에 만들어 격주로 새 음원을 발표하고 있다. 알비인제이는 기반이 다져지면 크로스오버 연주팀과 가수를 발굴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권석홍 RBW 제작이사 겸 프로듀서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좋아한다”며 “클래식에 대한 이미지는 고전적이었는데,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를 통해 잠재하던 자신의 음악적 기호를 찾은 이들이 늘어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JTBC '팬텀싱어' 출연자들이 주류 음악계 기획사와 계약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5월 쇼케이스 공연 모습. 유니버셜뮤직 제공

요즘 대중음악계에서 크로스오버는 주요 키워드다. RBW 뿐 아니라 여러 대중음악 기획사들이 크로스오버 음악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팬텀싱어’ 준우승자인 백인태 유슬기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미스틱)는 ‘팬텀싱어’ 출신 박상돈 손태진과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프로젝트 SM스테이션을 통해 외부 아티스트와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컬래버레이션(협업) 음원을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다. 아이돌 음악으로 획일화된 시장에서 뮤지컬과 클래식 등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음악이 새로운 장르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전자음악에 오케스트라 연주나 성악이 가미되면 이질감이 느껴져서 귀에 꽂힌다”며 “대중가요가 이제는 진부해져, 음악 자체가 새로워야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시대”라고 분석했다. 미스틱 프로듀서인 가수 윤종신은 “크로스오버 음악은 이야기가 앞서는 음악이고 정서를 담아내기 좋은 장르”라며 “크로스오버 음악이 국내 음악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시장 개척도 크로스오버 음악의 등장 배경이다. K-POP이 한류의 주요 콘텐츠로 수출되고 있지만 점점 인기가 약해지는 추세다. 반면 손열음 조성진 등 클래식계 월드스타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국내 대중음악가들이 미래 시장으로 크로스오버 음악에 주목하고 있다. 차우진 평론가는 “클래식이 이전보다 대중성을 띄게 됐지만 여전히 비주류적 성향이 짙다”며 “K-POP에 접목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로스오버 음악이 K-POP을 넘어서 주류가 되기에는 시기상조다. 차 평론가는 “트렌드한 음악으로 성장한다기보다는 차별화된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고 음악에 변형을 가하는 일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권석홍 프로듀서는 “국내에 크로스오버 음악 관련 회사가 적고 네트워크도 형성돼 있지 않은 초기 단계”라며 “크로스오버 음악은 팝과 클래식의 사이를 파고든 제3의 영역이라 주류 대중음악을 크로스오버 음악이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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