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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혼잎 기자

등록 : 2018.01.05 17:30
수정 : 2018.01.05 21:31

파리바게뜨 ‘세 번째 노조’ 설립… 더 꼬이는 직접고용 해법

해피파트너즈 제빵기사 700명 구성

등록 : 2018.01.05 17:30
수정 : 2018.01.05 21:31

양대 노조ㆍ본사 협상과는 선 그어

민노총 ‘자회사 전환안’ 반대로

양대 노조·본사 3차 협상 결렬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고용 사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3차 협상에서 임종린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 지회장(오른쪽)과 임영국 화섬노조 사무처장이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빵기사 직접고용으로 노사 갈등을 빚는 파리바게뜨에 기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에 이어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의 3자 합작사인 해피파트너즈 소속 제빵기사들로 구성된 ‘세 번째 노조’가 최근 설립됐다.

‘한 지붕 세 가족’이 된 파리바게뜨 노조는 5일 열린 본사와의 제3차 간담회를 둘러싸고도 엇갈린 목소리를 내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새 노조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고용노동부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지시에 대한 대안으로 내놓은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맺은 제빵기사들이 주축이다. 이날까지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맺은 제빵기사는 신입사원을 포함해 4,500여명으로 이중 고용부의 직접고용 지시 대상은 3,700여명에 달한다. 전진욱 해피파트너즈 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우리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각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빵기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지위 향상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해피파트너즈 노조의 조합원 수는 700명이다.

가뜩이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본사에 요구하는 내용이 각각 달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파리바게뜨 사태에 세 번째 노조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본사와 양대노총 간 제3차 간담회도 노조 간 입장 차로 결렬됐다. 이날 협상에서 파리바게뜨 본사는 해피파트너즈에서 협력업체를 제외하고, 지분 51% 이상을 확보해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노총은 해피파트너즈의 이름을 변경하는 조건으로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애당초 협력업체와 함께 만들어진 해피파트너즈는 인정할 수 없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먼저 간담회장을 빠져 나갔다. 민주노총은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할 것과 본사 정규직과 즉시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은 2년 내에 동일 임금을 달성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새 노조는 양대노총 소속 노조와 본사가 벌이는 협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진욱 부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회사를 인정하고, 차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측과 상견례를 마쳤고, 조만간 제빵기사들의 복리후생에 중점을 둔 단체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직접고용 대신 합작사에 들어간 제빵기사들의 별도 노조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해피파트너즈를 통한 고용에 무게중심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한국노총에 속한 제빵기사들도 이날 간담회 결과에 따라 직접고용 대신 합작사로 이동하게 된다. 이 경우 민주노총 소속 제빵사 500여 명을 제외한 직접고용 대상(총 5,309명)의 90%가 합작사 소속이 된다.

고용부가 11일까지 '직접고용 거부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1,627명의 제빵기사에 대해 총 162억7,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만큼 파리바게뜨 측은 그 이전에 제4차 간담회를 열어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과태료 규모를 줄이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는 제빵기사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해나가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미 4,500여명 이상이 해피파트너즈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새로운 자회사를 만들려면 전부 새로운 근로계약을 맺어야 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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