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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인사청문회’ 與 “지나친 망신주기” vs 野 “세꾸라지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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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인사청문회’ 與 “지나친 망신주기” vs 野 “세꾸라지 사퇴하라”

입력
2017.11.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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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쪼개기 증여 의혹 등 언행 불일치를 지적하면서 내로남불, 표리부동, 강남좌파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홍 후보자는 쪼개기 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장모가 결정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단 탈세 의혹을 불러온 부인과 딸간 금전소비대차계약은 청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여당은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홍 후보자를 옹호했다.

野 내로남불, 표리부동 질타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쪼개기 증여 등 의혹을 거론하며 "법꾸라지라는 말이 있는데 후보자는 세꾸라지다"며 "이걸로 강의해도 돈 많이 벌겠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최 의원은 "의혹투성이 후보를 사퇴시켜도 모자랄 판에 청와대와 민주당은 후보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초록은 동색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내로남불을 이 정부가 대표하기 때문이다"고 힐난했다.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 지명을 받는 날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작성했다"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때 '재산이 늘었는데 해명할 수 없을 때 사인간 채무를 이용한다고 했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김기선 의원은 홍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영상을 공개한 뒤 "본인은 마치 민주와 정의의 수호자인냥 말하면서 남에게는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는데 같은 상황이 되자 돌변했다"며 "이런 사람이 장관이 되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도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뒤로는 상속세를 챙겼다"고 지적한 뒤 "해명 과정에서 합리적 절세라는 국민 기만적 단어를 썼다"고 질타했다.

후보자는 "총선을 앞두고 있으니 회계법인에게 증여세를 더 내도 되니 조금의 문제없이 처리해달라고 말했다"며 "(증여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저희에게도 복잡하고 답답한 사정이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반박했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저서 등에서 드러난 '중소기업인 폄하' 문제를 거론하며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볼 때 박성진 전 후보자 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다고 본다. 박 후보도 자진사퇴했는데 홍 후보는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나"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자는 이에 "굉장히 아프게 다가온다. 일부 부분에 의해 상처받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공인으로서 열심히 일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부했다.

與 “청문회가 너무 망신주기로 가지 않았으면…”

홍익표 의원은 홍 후보자에게 "현금을 2억5,000만원 증여해 채무채권 관계 해소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홍 후보자는 "저희도 굉장히 불편하다. 조금의 이득도 되지 않는 방식이기에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홍 후보자 부인은 딸과 2억2,000만원 규모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고 있다. 이를 증여로 볼 경우 3,00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홍 후보자 딸은 외조모에게 받은 재산에 대해 증여세를 내기 위해 모친에게 돈을 빌렸다.

송기헌 의원은 "후보가 증여 당사자인가. 장모와 배우자, 장모와 손녀 사이에 이뤄진건데 남편이 사회생활한다고 장모와 처형간 거래까지 관여하고 책임을 져야 하느냐"며 "남성 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자는 "존경하는 의원말대로 제가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대 결격 사유에 하나도 해당 안된다"며 "증여세를 낼 형편에서 '세대 생략 방지법'을 내면 아깝지 않았느냐"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쪼개기 증여에 대해 "이건 증여자의 의지"라고 옹호했다.

후보자는 "공적인 일을 하면서 사적 이익을 생각한 적 없다"며 "상속보유세를 계속 인상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쪼개기 증여는 "어머님이 결정했다"며 "어머님 의사에 크게 반대할 수 없었다"고 했다. 김경수 의원은 "우리가 도덕군자를 장관으로 뽑자는게 아니지 않느냐"며 "청문회가 너무 망신주기, 인격적 모욕주기로 안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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