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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전은 내가” 여성들 사이서 유행하는 ‘몰카 구멍’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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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전은 내가” 여성들 사이서 유행하는 ‘몰카 구멍’ 스티커

입력
2017.11.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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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누르미’ 스티커 사진이다. 카메라 금지 아이콘 등이 그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SOS 누르미’ 스티커 사진이다. 카메라 금지 아이콘 등이 그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여자화장실 양변기 칸에 뚫린 구멍을 가리는 이른바 ‘몰카(몰래카메라) 방지 스티커’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카메라 금지 표시 아이콘 등이 그려진 ‘SOS 누르미’ 스티커 사진이 관심을 끌었다. 사진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는 “이런 스티커를 들고 다니면서 ‘몰카 구멍’에 붙이자. 이게 몰카 구멍인 걸 다른 여성들에게도 알려야 한다”고 했다.

‘몰카 구멍’이란 여자화장실 양변기 칸 벽이나 문에서 종종 발견되는 정체불명의 작은 구멍으로, 지난 7월 한 트위터 이용자가 서울 마포구 신촌역 여자화장실에서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이상한 구멍을 찾았다고 알리며 처음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당시 철도공사 측은 잠금 장치나 휴지걸이 등이 떨어지면서 생긴 구멍 같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서울역 1층 여자 화장실 칸에 뚫려있는 정체불명 구멍들. 일부는 휴지로 막혀있다. 이순지 기자
서울역 1층 여자 화장실 칸에 뚫려있는 정체불명 구멍들. 일부는 휴지로 막혀있다. 이순지 기자

실제로 몰카 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1,523건이었던 몰카 범죄는 지난해 5,185건으로 5.3배나 늘었다. 화장실에까지 불법촬영이 성행한다는 불안감이 여성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아예 구멍 가림용 스티커를 휴대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일 서울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22)씨는 “화장실에 몰카 구멍이 많다. 예전에는 휴지로 틀어막았는데 요즘은 스티커를 가지고 다니면서 붙인다”고 했다.

이들은 문구점에서 스티커를 사거나, 제작 기계를 이용해 몰카 방지 스티커를 직접 마련한다. 서울의 한 문구점 업주는 “스티커를 찾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졌다”며 “원래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닌데 (수요가 늘어) 요즘에는 원 모양으로 된 스티커를 많이 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여성단체에서 몰카 방지 스티커를 제작해 나눠주기도 한다. 앞서 ‘SOS 누르미’ 스티커를 제작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측은 2일 “지갑에 넣어 다닐 수 있게 천 원짜리 지폐 사이즈로 제작해 약 8,900부를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대학 등에 배부했다”며 “몰카 범죄에 경각심을 갖게 돼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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