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기자

등록 : 2018.07.01 16:04
수정 : 2018.07.01 23:50

김정은, 이틀째 북중 접경 시찰… 中과 경협 강화 의지

등록 : 2018.07.01 16:04
수정 : 2018.07.01 23:50

신의주 화장품공장 방문해

“생산공정서 손노동 없애고 현대화”

황금평 특구 있는 신도군도 방문

실각했던 황병서, 金 곁에서 보좌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부인 리설주 여사 등 당 지도부와 함께 평안북도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과 신의주 등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이틀 연속 시찰했다.6ㆍ12 북미 정상회담과 3차 방중 이후 첫 공개 활동으로 친중 행보를 택하면서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중이 뚜렷이 드러났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화장품공장인 이곳을 찾아 “생산공정에서 손노동을 완전히 없애고 공업화하기 위한 현대화 사업”을 강조하는 한편, 평양 시내에 신의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화장품의 전문 판매점을 건설하도록 지시했다. 노동신문도 1, 2면에 20장 가량의 김 위원장 사진을 게재하며 시찰 소식을 크게 다뤘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평안북도 신도군의 갈대종합농장을 방문해 화학섬유 분야 발전을 지시했다. 신도군은 신의주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압록강 하구의 도서지역으로 북중 합작 개발지인 황금평 경제특구가 위치해 있다. 김 위원장은 “신도군을 주체적인 화학섬유원료기지로 건설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시찰은 지난달 미국, 중국과의 정상 외교 이후 김 위원장의 첫 공개 일정이다. 중국과의 관문에 위치한 최대 도시인 신의주, 북중 합작 개발구역인 신도군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굳이 북중 접경지를 택한 것은 중국을 향해 대북제재 완화와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통으로 분류되는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수행한 점 역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같은 행보를 견제하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제재 전면 이행”을 거듭 촉구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김 위원장의 시찰에는 지난해 군의 2인자인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황병서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 완전히 복권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TV의 현장 화면을 보면, 황병서는 두 차례의 시찰에서 김 위원장을 곁에서 보좌하며 지시사항을 받아 적고 있다. 황병서는 지난 2월 김정일 생일 76돌 경축 중앙보고대회와 5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당시 군복이 아닌 인민복을 입고 참석한 장면이 포착됐다. 따라서 당에서 군 관련 업무를 다룰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 매체는 이날 한광상 노동당 부장, 김성남 제1부부장 등보다 황병서를 먼저 호명했지만 직책은 밝히지 않았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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