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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엄마ㆍ싱글ㆍ 직장인… 안방극장, 여자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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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엄마ㆍ싱글ㆍ 직장인… 안방극장, 여자에 주목하다

입력
2017.10.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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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여성들의 이야기가 오랜만에 프라임 시간대의 안방극장을 수놓고 있다. 엄마라는 전통적인 역할은 물론 싱글, 직장인으로서의 삶까지 여성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 보는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인기를 높이고 있다.

KBS2 월화 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여성아동범죄전담부를 배경으로 한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종 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이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여성아동범죄전담부로 유턴한 이후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과 앙숙 콤비를 결성,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녀의 법정’은 지난 9일 6.6%(닐슨코리아 전국)의 시청률로 막을 올린 디 꾸준히 시청률을 올리다가 4회 12.3%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썼다.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며 월화극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인기의 비결에는 여성과 아동 등 약자를 대상으로 한 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여검사’로 살아가는 마이듬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주제에’, ‘여자라고 유세냐’, ‘여자들은 다 그렇지 뭐’ 등 ‘여혐 발언’들이 조심성 없이 쏟아지는 사회는 때론 정글이다. 이런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독하게’, ‘더 억세게’ 변하기를 선택한 여성들이 있다. 검찰청 내 소문난 독종 마녀 검사인 마이듬은 그렇게 살기를 강요당하는, 혹은 그렇게 살고 있는 많은 여성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그저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으로만 봤던 ‘의붓딸 성추행 사건’, ‘몰래카메라 사건’ 등이 실제 한 인간에게 일어났을 때의 잔혹함도 촘촘하게 묘사되며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30대 싱글 여성 셋의 이야기를 담은 MBC 월화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도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20세기 소년소녀’는 1983년생인 35살 모태 솔로 세 여자들이 첫사랑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이들이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한예슬이 연기하는 사진진은 아이돌 출신 데뷔 17년 차 배우다. 가는 곳마다 특종과 스포트라이트를 몰고 다니는 톱스타 사진진이 느끼는 외로움과 크고 자은 곤혹스러운 사건들은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의 이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거리를 좁힌다.

날씬하기로 소문난 승무원들 사이에서 66 반 사이즈를 가진 한아름(류현경)의 에피소드에서도 쉽게 고개를 돌리기 힘들다. “뚱뚱한 승무원은 서비스 정신이 없는 것”이라며 컴플레인을 하는 승객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오히려 더 보란 듯이 폭풍 먹방을 시전하는 한아름은 특별할 것 없는 대부분의 이들의 이야기다. “결혼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며 엄마 앞에서 당당하게 비혼을 선언하는 장면은 부모 세대와 다른 결혼관을 갖게 된 30대 중ㆍ후반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충분했다.

재벌가의 딸, 재래시장 생선장수, 대학교수 부인 등 서로 마주칠 것 같지 않은 세 여성의합동 복수극을 그린 tvN 수목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도 연일 상승세다. 이들이 복수하고자 하는 대상은 바람을 피우고 밖에서 낳은 아이를 당당히 데려오는가 하면 가정 폭력까지 휘두르는 형편 없는 남편들. ‘복자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복수자들은 자신들이 복수하고자 하는 대상과 다른 방식을 고민하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누구도 죽거나 다치지 않고,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는 선에서 통쾌한 한 방을 보여주는 ‘복자클럽’의 활약에 ‘부암동 복수자들’도 계속해서 시청률 날개를 달 전망이다.

MBC 금요 드라마 ‘보그맘’은 엄마로서 산다는 것을 코믹하게 보여주며 중ㆍ장년 층은 물론 1020 세대들에게도 사랑 받고 있다.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로봇 보그맘(박한별)의 활약은 ‘완벽한 엄마ㆍ여성상이란 무엇인가’, ‘엄마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다만 여성을 대상화, 희화화하는 장면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전통적인 성관념이 그대로 등장한다는 점은 풍자극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쉽다.

사진=아이윌미디어, 화이브라더스코리아, tvN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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