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리며 한 세기를 풍미한 배우 자자 가보르가 18일(현지시간) 심근경색으로 미 로스앤젤레스 벨에어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9세.
1950년대 미국 할리우드 스타로 패리스 힐튼의 증조할머니로도 유명한 가보르는 헝가리 태생으로 1936년 영화계에 입문한 후 1941년 미국으로 건너와 수많은 할리우드 감독들의 눈에 들어 영화 ‘물랭루주’(1952년), ‘릴리’(1953년) 등에 잇따라 출연했다. 육감적인 몸매와 화려한 사교계 생활로 유명세를 탄 그는 9번 결혼에 7번 이혼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염문설을 퍼뜨려 연예계 셀러블리티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1993년 펴낸 자서전 ‘한 번뿐인 인생으로는 부족해’에서는 15세의 어린 나이에 터키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를 첫 남자로 맞았다고 밝히며 “남은 생을 아타튀르크를 대신할 또 다른 신을 찾아 헤맬 것”이라고 썼다.
이밖에 가보르의 남자로 부부의 연을 맺거나 염문을 뿌린 유명인은 배우 조지 샌더스, 숀 코너리,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등이 있다. 가보르는 자신의 책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접근은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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