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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단신 선수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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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단신 선수들의 반란

입력
2017.06.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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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광주 LG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KIA 김선빈. 광주=연합뉴스
지난 18일 광주 LG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KIA 김선빈. 광주=연합뉴스

탈꼴찌를 눈앞에 둔 삼성에 눈길을 끄는 선수가 등장했다. 지난 18일 대구 SK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고졸 루키 김성윤(18)이다. 그의 키는 163㎝에 불과하다. 올 시즌 KBO리그에 등록된 전체 선수 중 최단신이다.

종전 최단신은 KIA 김선빈(28ㆍ165㎝)인데 2008년 프로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가장 키 작은 선수 자리를 지키다 올해 10년 만에 김성윤에게 타이틀을 넘겨줬다. 김선빈도 이날 시즌 2호 홈런을 가동하며 매서운 장타력을 과시했다. 김선빈은 19일 현재 타율 3할6푼4리로 전체 수위 타자에 올라 발군의 활약을 하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김선빈을 “4번타자로 쓰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신장이 야구에서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지만 단신 선수들이 장타 생산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보통 작은 선수들은 방망이를 짧게 쥐고 컨택 위주의 배팅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선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힘을 키웠다. 김선빈은 손도 작아 수비 때 송구와 포구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신체적인 핸디캡을 딛고 KBO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김선빈에 이어 김성윤은 KBO리그의 단신 스타플레이어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의 대표적인 ‘작은 고추’는 OB 원년 우승의 주역 김광수 전 한화 수석코치였다. 키 168㎝였던 그는 빼어난 선구안과 빠른 발, 안정된 2루 수비를 앞세워 작은 키를 극복했다. 1991년에는 5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부문 2위를 차지했고 1987년에는 54개의 볼넷을 고르며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1985년엔 홈런 9개를 치는 등 ‘단신 슬러거’의 원조였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크지 않은 173㎝의 키로 5차례의 골든 글러브와 도루왕 3회, 최다 안타왕 1회, 득점왕 1회 등으로 해태의 전성기를 끈 주역이다. ‘악바리’로 통한 이정훈 한화 스카우트 팀장도 171㎝였지만 현역 시절 두 번의 타격왕(1991ㆍ1992년)과 4번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야구 잘 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 AP 연합뉴스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 AP 연합뉴스

신체 조건이 월등한 메이저리그에서도 특출 난 작은 선수가 있다. 휴스턴 호세 알투베(27)의 공식 신장은 5피트 5인치(165㎝)다. 입단 직후에는 5피트 7인치(170㎝)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측정해 오차를 바로잡았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투베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가져갔다. 2014년(0.341)과 2016년(0.338)에는 타격왕을 차지했고, 2012년 이후 5년 연속 30도루를 넘겼다. 또 2015년 홈런 15개로 처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더니, 지난해에는 24개를 쳤고, 올해도 벌써 10개를 담장 너머로 날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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