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3차전 캐나다와 경기를 마친 뒤 관중과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세계 최강 캐나다를 맞아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세계 4위 핀란드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백지선(51)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21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승점이 없는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3경기에서 14점을 줬고, 득점은 15일 체코전에서 넣은 조민호의 첫 골이 전부다.
그렇다고 대표팀의 첫 올림픽이 이렇게 끝난 것은 아니다. 실낱 같지만 8강 진출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는 3개조에서 1위를 차지한 팀들이 8강에 오른다. 각 조 2위 팀 중에 가장 승점이 많은 1개 팀도 8강에 합류한다. 8강 직행에 실패한 나머지 8개 팀은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시드를 매긴다. 5번-12번, 6번-11번, 7번-10번, 8번-9번이 단판 승부로 맞붙어 8강 진출자를 가린다. 조별리그 성적으로 최하위 12번 시드를 받은 대표팀은 5번 시드의 핀란드와 만난다.
핀란드는 북유럽의 강호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핀란드에 1-4로 졌다. 유럽 베팅업체 비윈(bwin)의 배당률에 따르면 핀란드 승리에 1.01배, 한국 승리에 51.00배였다. 1만원을 걸었을 때 핀란드가 이기면 1만100원, 한국이 승리하면 51만원을 돌려받는다는 의미다.
그 만큼 양 팀의 승부는 불 보듯 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퍽은 둥글다. 언제 이변이 일어날지 모른다. 대표팀 이돈구(30)는 19일 훈련을 마친 뒤 “경기는 확률로 하는 게 아니라 승리하려는 의지로 하는 것”이라며 “승리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전에서 상대 스틱에 맞아 이가 부러진 오현호(32)도 “무조건 목숨 걸고 해야 한다”며 “슛도 몸으로 막고 모두가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