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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당뇨병이라도 인슐린 함부로 쓰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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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당뇨병이라도 인슐린 함부로 쓰면 안돼

입력
2011.05.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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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형 당뇨병 치료에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만 인슐린을 투여하고, 인슐린저항성이라면 생활습관 개선과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슐린저항성은 인슐린은 제대로 분비되지만 그 작용이 떨어진 경우다.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현철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5월 12~14일 사흘간 광주에서 열린 제24차 대한당뇨병학회 봄철학술대회에서 2003년 1월~2009년 6월 6년 반 동안 서울의 허 내과를 찾은 제2형 당뇨병 환자 6,925명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73.1%(5,065명)는 인슐린은 제대로 나오지만 작용을 제대로 못하는 인슐린저항성이었다. 이들 환자에게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을 적용한 결과, 51.9%(2,629명)가 대사증후군이었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고혈압, 심ㆍ뇌혈관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내장지방이 축적돼 남자는 허리둘레가 90㎝ 이상(여자의 경우 80㎝이상)이고, 고혈압과 당뇨병 직전의 높은 혈당, 이상지혈증(고지혈증)을 동반한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환자의 20.7%가 경동맥경화증, 34.5%가 고혈압, 1.2%가 허혈성심질환, 16.6%가 이상지혈증, 58.8%가 지방간, 46.9%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인슐린저항성 유무로 구분했을 때, 경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은 각각 22.2대 77.8, 허혈성심질환은 18.8대 81.2, 이상지혈증은 20.4대 79.6, 지방간은 19.5대 80.5, 대사증후군은 19대 81로 모든 동반질환에서 인슐린저항성이 있으면 4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인슐린저항성인 제2형 당뇨병환자는 혈당을 낮추려고 인슐린을 투여해도 혈당조절이 오히려 더 잘되지 않았다. 인슐린저항성이 있는 환자는 경동맥이 더 두꺼웠고, 경동맥경화증과 고혈압 등 동반질환이 많았기 때문이다.

허 명예교수는 "한국인의 제2형 당뇨병은 생화학적 특성이 달라 의사가 당뇨병 환자를 볼 때 인슐린저항성 유무를 판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혈당이 높다고 인슐린을 함부로 쓰면 환자에게 다른 동반질환을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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