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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꽉 채우고 보좌진 재배치 정치권 ‘총선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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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꽉 채우고 보좌진 재배치 정치권 ‘총선모드’

입력
2015.11.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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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력 비축’ 올인하는 정치권

통상 정치후원금은 연말에 쏟아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이미 연간 후원금 한도(1억5,000만원)를 채워 후원계좌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해 미리미리 준비한 결과로 보인다. 한도를 넘긴 후원금은 내년으로 이월된다는 점을 이용해 일부 의원들은 “연말까지 최대한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정치권에 후원금 모금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후원금 계좌 폐쇄 의원 여야 30명 육박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후원금 계좌를 폐쇄한 국회의원은 모두 26명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의원 등 18명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의원 등 8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후원금이 몰리는데 11월에 전체 국회의원 10%에 해당하는 의원들의 계좌가 닫혔다는 것은 후원금을 그 만큼 더 빠른 속도로 모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하반기에 접어들자마자 후원금 안내문 및 문자메시지 발송과 함께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후원금 모금에 들어갔다. 서울지역 한 의원실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를 열 수도 없고 후원금 모금환경이 급격히 악화됐다”면서 “의정보고서를 발간할 때 유권자들이 지갑도 열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후원금 모금 전쟁이 조기 과열된 것은 다분히 내년 총선 때문이다. 모금 한도를 진작에 초과했는데도 후원계좌를 폐쇄하지 않고 모금액을 늘리는 일부 의원들도 적지 않다.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한도 초과 후원금은 선관위에서 자동으로 이월시켜 준다”며 “올해 한도를 초과해 들어온 후원금은 내년 1월에 바로 쓸 수 있는 자금이 된다”고 전했다. 선거 직전 해의 초과 후원금은 이듬해 선거전에 쓸 수 있는 비축전력이 된다는 것이다.

한도를 초과한 경우 후원금계좌를 폐쇄하는 게 원칙이지만 불법은 아니다. 때문에 모금한도를 1,000만원 이상 넘긴 의원도 매년 10여명씩 발생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각 후원회에 정기적으로 후원금계좌 폐쇄에 대해 안내하고 있지만 일일이 계좌를 확인해 강제로 폐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늑장폐쇄로 후원금 한도를 넘긴 의원실에서는 “실시간으로 계좌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초과한 것 일뿐”이라며 매번 같은 이유를 대고 있다.

지역구로 보좌진 전진배치, 의원실은 텅텅

총선 모드가 본격화하면서 각 의원실마다 보좌진들을 지역구로 재배치하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때문에 의원회관에는 텅텅 빈 사무실도 더러 있다.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예산 정국에서 보좌직원들이 모두 의원회관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며 “정기국회 핵심 인력만 남겨놓고 지역구 사무실로 출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경험이 없는 보좌진들이 팽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12년 차의 여당의원 보좌관은 “선거철이 다가오면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채용한 정책비서와 보좌관들은 쓸모가 없어진다고 판단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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