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고로 팔 잃었지만… 지극 정성으로 모친 봉양한 60대에 훈장

알림

사고로 팔 잃었지만… 지극 정성으로 모친 봉양한 60대에 훈장

입력
2018.05.07 17:48
28면
0 0

복지부 어버이날 훈포장ㆍ표창

모정숙씨. 보건복지부 제공
모정숙씨. 보건복지부 제공

전남 함평군에서 남편과 아들 삼형제와 함께 떡집을 운영하는 모정숙(62)씨는 1990년대 중반 사고로 가래떡 써는 기계에 왼쪽 팔을 잃었다. 비극은 끝이 아니었다. 가게 일을 돕던 모씨 어머니(90)가 모씨의 사고 이듬해 똑같이 떡 써는 기계에 사고를 당해 왼쪽 손목이 절단됐다. 모씨는 팔을 잃은 이후에도 생업을 위해 떡집을 계속 하며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덕분인지 어머니는 고령에도 건강한 편이라고 한다. 모씨는 떡장사를 해 동생 4명의 교육을 위한 뒷바라지에도 힘써 왔다. 모씨의 아들(42)은 “어머니는 한쪽 팔로 일을 하셔서 팔이 붓는 일이 잦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일을 하시며 마을 행사 등이 있으면 아낌없이 떡을 기부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8일 제46회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ㆍ기업ㆍ단체가 함께 하는 2018년 어버이날 효사랑 큰잔치’를 열고 모씨를 비롯한 효행자 등 31명에게 훈ㆍ포장과 대통령ㆍ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한다고 7일 밝혔다.

모씨에게는 국민훈장 동백장이 수여된다. ‘장한 어버이’들도 상을 받는다. 국민포장 수상자로 뽑힌 전남의 김순래(69)씨는 뇌병변 2급 장애를 가진 아들을 지금껏 극진히 돌보고 있으며, 홀로 시어머니도 25년간 봉양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역시 국민포장 수상자인 충북의 황경자(86)씨는 8남매 가정의 맏며느리로 시집을 와 장사로 돈을 벌며 가족을 위해 헌신해왔다. 황씨는 고령에도 여전히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8일 효사랑 큰잔치에서는 가족과 단절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어르신 180명을 모셔 자녀를 대신해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따듯한 식사를 대접한다. 올해 칠순과 팔순을 맞이한 어르신과 5월에 생일인 어르신에게는 케이크 등 생일 상차림도 받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한 민간 후원 전달식도 열린다. 올해는 36개 민간기업, 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24억원 상당의 후원금ㆍ물품을 보내와 복지부는 이를 11만2,000여명의 독거 노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