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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뺀 ‘스마일 재팬’, 희망 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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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뺀 ‘스마일 재팬’, 희망 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입력
2017.02.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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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의 수문장 신소정.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여자 아이스하키의 수문장 신소정.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1999년 0-25, 2003년 0-21, 2009년 0-29, 2011년 0-10. 역대 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 점수다. 국내에 제대로 된 팀 하나 없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세계 랭킹 7위인 강호 일본을 만나면 맥을 못 췄다. 제대로 퍽 한번 잡기 힘들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6년의 시간이 흘렀다. 결과는 앞선 점수에서 볼 수 있듯이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달랐다. 쉽게 물러서지 않고 대등하게 맞섰다. 뒷심만 있었다면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었으나 온 힘을 쏟아 부어 부딪친 탓에 마지막에 버거웠다. 그래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낸 ‘스마일 재팬’의 진땀을 빼게 한 부분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눈부신 성장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여자 대표팀은 20일 일본 삿포로의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2차전에서 일본에 0-3(0-1 0-0 0-2)으로 졌다. 1차전 태국전에서 15전16기 끝에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승리를 수확한 한국은 일본전 패배로 1승1패가 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1분52초 만에 구보 하나에에게 기습적인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2피리어드 종료까지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일본과의 역대 아시안게임 전적이 4전 전패에 무득점, 85실점임을 돌아볼 때 놀라운 선전이다.

1피리어드 선제골 허용 후 거듭된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상황)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은 1피리어드 3분21초와 5분30초에 일본 선수의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으로 거듭 파워 플레이 기회를 잡았고, 7분2초에 일본의 추가 페널티로 28초간 5대3 파워 플레이를 펼치는 절호의 득점 기회가 이어졌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1피리어드에 유효 슈팅 수에서 19대 12로 열세를 보였지만 대등하게 맞섰던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서도 빠른 스케이팅과 매서운 슈팅력을 보인 일본을 상대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한 점 차 승부를 유지했다.

2피리어드까지 다섯 차례 파워 플레이 시도에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한국은 3피리어드 초반 잡은 여섯 번째 파워 플레이 기회에서 오히려 숏핸디드골(수적 열세에 있는 상황의 득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3피리어드 1분31초 만에 고이케 시오리의 하이 스틱킹 반칙으로 파워 플레이를 진행하던 한국은 오히려 3분30초에 데라시마 나호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한국은 경험과 개인 능력에서 앞선 일본을 상대로 3피리어드에 유효 슈팅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일본은 파워 플레이를 펼치던 3피리어드 13분22초에 오노 쇼코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21일 오후 3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대회 2승째에 도전한다. 카자흐스탄은 앞선 경기에서 중국에 3-8로 완패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카자흐스탄과 3차전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동메달이 확정된다.

삿포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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