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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색깔 변화로 환경호르몬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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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색깔 변화로 환경호르몬 찾아내

입력
2017.03.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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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세종대 교수, 환경호르몬 포착하는 ‘GM 애기장대’ 개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를 주입하자 '환경호르몬 지표식물’인 GM 애기장대 잎이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제공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를 주입하자 '환경호르몬 지표식물’인 GM 애기장대 잎이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제공

유전자변형(GM) 기술로 만든 식물로 비스페놀 A 등 환경호르몬을 찾아내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황성빈 세종대 분자생물학과 교수팀은 음식ㆍ물ㆍ토양 등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존재하면 푸른 잎 색깔이 붉게 변하는 ‘GM 애기장대’(식물명)를 개발했다. 애기장대를 유전자 변형시킨 것은 한 세대가 1~2개월로 짧고 유전체(게놈)도 단순한 데다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잡초이기 때문이다.

황 교수팀은 GM 기술을 이용해 애기장대에 ‘인간의 여성호르몬 수용체’와 ‘붉은 색소 안토시아닌 합성을 촉진하는 전사인자’를 집어넣었다. 비스페놀 A 등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있으면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이를 인식해 애기장대의 잎이 붉게(안토시아닌) 변하도록 한 것이다.

황 교수는 “GM 애기장대는 여성호르몬이나 유사물질이 존재하면 이에 반응해 안토시아닌을 대량 생성하므로 3일 이내 애기장대 잎이 붉어진다”며 “이 식물을 튜브에 넣어 상업화하면 물ㆍ음식ㆍ흙 등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있는지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포함돼 있으면 GM 애기장대의 색깔을 푸른 색 등으로 바뀌게 하는 기술을 미국ㆍ일본도 개발했지만 과정이 복잡해 일반인이 직접 식물을 통해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존재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상업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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