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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춤+노래 꼴등, 인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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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춤+노래 꼴등, 인정해요"

입력
2017.11.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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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최민정-심석희/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해명을 할 수가 없네요. 저는 끼가 정말 없어요.”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19ㆍ성남시청)은 동료들이 노래와 춤 실력을 꼴찌로 지목하자 수줍게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목동 빙상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날 최민정은 쇼트트랙 선수들이 최근 서로를 평가한 ‘다른 선수들이 본 나’에서 끼(노래ㆍ춤 실력) 부문 10점 만점에 2.2점으로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수긍했다. 최민정과 ‘쌍두마차’로 불리는 심석희(20ㆍ한체대2)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석희도 춤, 노래 실력에서 최하위 수준인 4.5점으로 최민정 뒤에서 2위를 기록했다. 끼에서는 둘 모두 꽝이지만 성실성에서는 심석희가 1위(8.2점), 최민정이 2위(8.1점)에 나란히 올랐다. 특히 심석희는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앳된 얼굴의 최민정은 노래와 춤 얘기가 나오자 소녀처럼 웃었지만 다가오는 평창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말할 때는 눈빛이 달라졌다. 쇼트트랙 종목은 한국 동계올림픽의 ‘메달 밭’으로 불린다. 더구나 이번 올림픽은 안방에서 개최되는 만큼 태극마크를 단 이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둘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의연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4차 월드컵에서의 필승 각오를 굳게 다졌다.

최민정(왼쪽)과 심석희/사진=연합뉴스

최민정은 먼저 “마지막 4차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특별하게 생각한다.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심석희도 “마지막 월드컵을 잘 치른 뒤 보완점을 찾고 다가오는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둘은 태극마크를 단 동료이면서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심석희는 “민정이가 동생이지만 나보다 뛰어난 부분도 있다. 서로 경쟁하며 배우고 발전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민정 역시 “대표팀 첫 시즌 때부터 석희 언니와 함께 해 왔다. 서로 많이 보고 배운다”고 화답했다. 둘 모두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 기량을 지녔지만 최민정은 폭발력이, 심석희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최민정은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심석희 역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날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역시 안방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구동성으로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의 엔트리는 500m, 1,000m가 각각 32장, 1,500m는 36장이 배분된다. 이번 시즌 월드컵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국가별 엔트리 결정전을 겸해 4차 대회까지만 개최된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엔트리를 결정짓는 최종 대회가 된다. 종전 국내에서 열렸던 월드컵들과 달리 이번 4차 대회는 40개국 340명의 최정예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연맹 관계자는 “주말 티켓은 60% 이상 팔려나갔다. 주중의 경우에도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4차 월드컵은 목동 빙상경기장에서 오는 16ㆍ17일 남녀 예선 경기가 펼쳐지며 18일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남녀 1,500m 준결승ㆍ결승, 500m 준결승ㆍ결승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1,000m 준결승ㆍ결승, 계주 결승 경기가 펼쳐진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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