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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우리민족끼리’ 계정 차단에 북한 연구자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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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우리민족끼리’ 계정 차단에 북한 연구자들 불만?

입력
2017.09.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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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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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기업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커뮤니티 웹사이트 유튜브가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정부의 선전 동영상이 올라오는 채널을 차단했다. 이 차단 조치에 가장 먼저 불만을 표시하고 나선 것은 북한 정부가 아니라 미국의 북한 연구자들이다. 이들은 “폐쇄적인 국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을 제한한 것”이라며 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유튜브가 북한의 선전채널 다수를 폐쇄했다가 미국 내 북한 연구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구글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우리민족끼리’와 ‘총련’ 등이 게재하는 영상은 김정은의 북한 내 활동과 북한의 경제ㆍ안보ㆍ군사구조 등을 파악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가장 가까운 예로 멜빈 연구원 등은 ‘우리민족끼리’에 올라온 미사일 발사 관련 영상을 분석해 지난 7월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을 발사한 장소는 미사일 기지가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를 설치한 공장이라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조슈아 폴락 선임연구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조치는 폐쇄된 국가의 이익추구행위를 추적하기 어렵게 한다. 그것도 최악의 시점에”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ㆍ미사일 개발과 이를 제지하려는 미국의 최고강도 압력이 오가는 상황에서 중대한 정보채널을 잃었다는 의미다.

CNN은 유튜브가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들 채널을 차단한 이유를 현재로서는 명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우리민족끼리’ 채널을 지난 8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배”를 이유로 일시 차단했다가 주말에 복구한 후 12일 다시 “법률 위반”을 이유로 차단했다. 멜빈 연구원은 “유튜브의 북한 선전 채널은 광고수익을 얻지 않는다”라며 이번 차단이 미국의 대북 제재조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11월 조선중앙방송이 유튜브를 통해 광고수익을 얻자 채널을 차단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북한의 선전영상은 유튜브의 다른 영상 복사 채널이나 중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 ‘요우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접근 루트를 잃은 것은 타격이 크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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