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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제재 계속되면 핵-미사일 절대 포기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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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제재 계속되면 핵-미사일 절대 포기 않는다...

입력
2017.05.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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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never be abandoned)이라고 밝혔다.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유엔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언론브리핑을 자청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DPRK)을 적대,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을 표적한 우리의 방어적 핵 억제력과 선제타격 능력은 그 어떠한 정치적, 경제적 협상물이 될 수가 없다”며 이 같이 확인했다.

그는 이어 “만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행정부들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진실적으로 새로운 대북정책을 도입하려 한다면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DPRK와 미국과의 ‘평화조약’(peace accord)으로 교체하고 적대 관계를 완전히 청산해 한반도와 더 나가서 세계 평화 안보에 영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차석대사는 그러면서 “만일 미국이 적(북한)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DPRK 제재 강화의 길을 택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그에 따르는 파멸적 결과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악랄한 핵 위협과 협박, 제재와 압력의 적대 정책을 계속 고집한다면 DPRK의 핵 타격 능력은 급속도(rapidly)로 강화되고 개발될 것을 미국은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날 언론브리핑은 북한 대표부가 최근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대량파괴무기 비확산’ 긴급회의와 당일 회의 직전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조태열 한국 대사, 벳쇼 고로 일본 대사가 가진 공동 언론브리핑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갑자기 요청됐다.

김 차석대사는 브리핑에서 그 동안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던 안보리와 유엔 사무국의 “적법성을 상실한 2중 잣대 적용” 주장을 또 다시 강조하며 “DPRK의 방어적 핵 억제력 강화를 걸고넘어지는 미국과 속국들 그리고 그들의 장단에 놀아나고 있는 안보리를 ‘단호하고 전면적으로 배격한다’(categorically and totally reject)”고 선언했다.

김 차석대사는 이날 사전 준비해온 성명을 낭독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 정전협정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 가능성,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모두가 알다시피 최근 일부 미국인들이 우리와의 대화를 위한 제스쳐(gesture)를 해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며 “DPRK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되돌리는 것이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선행 조건이다”고 답했다.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해 이행하고 있는데 그들도 미국의 장단에 놀아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전통적인 친교관계국들로 우리의 핵 보유가 미국의 핵 위협과 적대시 정책 때문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핵보유국가로서 나름대로의 이익 관심사가 있고 이는 (우리와의) 양자 관계와는 별개 문제이다”고 설명했다.

김 차석대사는 이외에도 최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랜섬웨어’(ransomware) 사이버 공격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어리석다(ridiculous)”고 한마디로 잘라 답한 뒤 “언제든 이상한 일이 발생하면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상투 수단으로 시끄럽게 반 DPRK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김 차석대사는 그러나 조정철 1등서기권이 배석한 가운데 약 30분간 진행한 브리핑에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가 최근 회원국 모두에게 편지를 보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적법성 문제를 제기하며 이행 재검토를 요청한데 대한 반응 여부, 북한이 최근 유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금지 화학물질특허를 신청한 배경과 이유, 일본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들은 무시했다.

뉴욕=신용일 프리랜서기자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가 19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유엔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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