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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등록 : 2017.09.13 11:03
수정 : 2017.09.13 15:42

한국당, 박근혜와 결별?… 서청원ㆍ최경환에도 탈당 권유

등록 : 2017.09.13 11:03
수정 : 2017.09.13 15:42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게 탈당 권유 등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당 안팎의 반발을 의식해 바로 출당 조치하기 보다 자진 탈당할 기회를 준 것이다. 윤리위에서 징계 의결이 확정 된 후 10일 이내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 조치가 가능하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 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자진 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게도 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류 위원장은 “계파 전횡으로부터 비롯된 국정실패에 책임이 가장 무겁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당을 나가 바른정당에 합류한 탈당파 의원들에게도 ‘조건부’로 문을 열었다. “탈당한 의원들이 복당을 원하는 경우,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한 ‘체제수호’는 물론 신보수 노선의 강화를 위해 분열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전제로 대승적 차원에서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통렬한 반성’이라는 대목을 두고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데 사실상 사죄를 요구하는 의미라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같은 조치는 한국당이 ‘박근혜 시대’와 단절한 데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 통합을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한국당과 합당의 최소한의 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과 친박 핵심의 인적 청산을 주장해왔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체제위기를 극복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신보수가치의 이해는 물론 정체성 강화, 나아가 보수우파 대통합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적 청산의 대상이 되는 친박계의 범위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 두 사람 만으로 한정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친박계 인적 청산과 관련해 “국정파탄에 책임 있는 세력과 국정 지지세력은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탈당 권유 징계는 윤리위원회의 의결로 확정된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표의 구속 기간 만료 시점이자 1심 판결이 예상되는 10월 17일을 전후해 관련 당내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의원총회 등 당내 논의 과정에서 격론이 오가는 등 내홍이 불거질 경우 등 징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 위원장은 “(만약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13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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