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민승 기자

등록 : 2017.07.19 16:22
수정 : 2017.07.19 16:46

[짜오! 베트남] 실용 좋지만 조상신은 잘 모셔야 … ‘토속신앙 천국’

<19> 이것이 베트남 실용주의

등록 : 2017.07.19 16:22
수정 : 2017.07.19 16:46

베트남에는 수많은 토속종교들이 있다. 각 가정은 물론 도심의 커피숍, 마트, 세탁소, 사무실 등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서도 이 같은 신주를 볼 수 있다.

선교, 포교 활동은 제한되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베트남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종교가 많다.

불교를 비롯해 유교와 도교, 천주교, 개신교, 이슬람교까지 들어와 있다. 다른 나라에선 주로 토속 신앙들이 외래종교에 밀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반대로 베트남에서는 여전히 토속종교가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각종 신을 모시는 신주를 일반 가정은 물론이고 술집, 세탁소, 옷가게, 마트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다수 베트남 국민은 모든 것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하늘신과 땅의 신을 중심으로 집, 나무, 바위 등 생물과 무생물 구분 없이 각 개체에 영혼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믿고 있는 특정 종교와 무관하게 영혼의 존재는 인정하는 편이다. 부정하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자동차 세일즈맨 응우옌 민 호앙(32)씨는 “교회에 다니지만 우리 주변의 많은 영혼들을 홀대하지 않아야 잘 살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조상의 영혼을 잘 모시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조상숭배교(터옹 바 토 띠엔)가 엄연한 토속종교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실제 기일이 아니더라도 집 안 한쪽 공간에 제사상을 차려 놓고 수시로 향을 피우거나 과일 등 음식을 올려놓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영정과 함께 촛대, 향로 등이 놓인 ‘반터’라고 불리는 이 공간에서 방문객은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시하기도 한다. 특히 사업하는 가정이라면 신주를 유리관에 모셔 놓기도 한다. 이걸 도난당할 경우 사업이 망한다고 믿는다.

베트남 사람들은 사업이 안돼도 나쁜 신령 때문이라 믿고, 딸이 배우자를 못 구해도 귀신 때문이라고 믿는다. 귀신을 내쫓기 위해 굿을 하거나 특별한 종잇조각을 태우는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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