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년 만의 폭설, 中 최악 한파
주말 동안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북반구가 얼어붙었다. 미국 동부 일부에는 근 100년만의 폭설과 함께 시속 100km의 눈폭풍이 몰아쳤고 중국 상하이에는 35년 만의 역대급 한파가 들이닥쳤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워싱턴에는 전날부터 몰아친 눈폭풍 ‘조나스’(Jonas)의 영향으로 23일(현지시간)까지 약 60㎝의 폭설이 내렸다. 이는 1922년 1월의 71㎝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폭설 기록이다. 뉴욕 센트럴 파크의 최대 적설량이 76㎝에 달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가운데 버지니아주 서부 지역에는 100㎝의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이에 따라 테네시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 11개 주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에는 자동차 운행 금지령이 내렸고 버지니아와 뉴저지 등 13개 주 20만여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전역에서 22~24일까지 예정됐던 총 9,290편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미 기상청은 주말 눈폭풍이 최소 5,000만명 이상에게 영향을 끼침에 따라 최소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대륙에도 살인적인 한파가 몰아쳤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에 이어 24일 중국 전역에 두 번째로 심각한 한파경보인 오렌지색 한파주의보를 재차 발령했다. 중국 상하이는 영하 7도까지 떨어지며 35년 만에 최악의 한파를 기록했다. 중국의 화로(火爐)로 불리는 충칭(重慶)도 96년 이후 20년 만에 첫 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100편 이상이 결항하고 200편 가까이 운항이 지연됐다.
이밖에 아열대 지역인 홍콩 신계의 판링(粉嶺)에서 눈발이 날리고 니가타(新潟)현을 비롯해 동해에 인접한 일본 열도에도 24일까지 많은 눈이 내렸다. 대만에서는 양밍산(陽明山)에 7년 만에 눈이 내리고 아리산(阿里山)에 역대급 폭설이 쏟아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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