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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두려운 아구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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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두려운 아구에로

입력
2016.09.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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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ㆍ2위가 주말에 맞대결을 펼친다. 2일(한국시간) 오후 10시15분 EPL 2위 토트넘은 1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불러들여 EPL 7라운드를 치른다. 리그 6연승의 맨시티에 맞서 토트넘이 내놓는 선봉장은 단연 손흥민(24)이다.

손흥민(왼쪽)은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올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2차전에 출전한 손흥민.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손흥민(왼쪽)은 현재 토트넘에서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올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2차전에 출전한 손흥민.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팀에 합류하지 못했으며 이적시장 막판, 독일 볼프스부르크로의 이적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등 불안정한 입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팀 잔류를 선언한 뒤, 모든 것이 달라졌다. 리그 3경기에만 출전했음에도 득점 2위에 오를 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 EPL 4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으며 5라운드 선더랜드전에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상대 수비를 제압하며 MOM(맨 오브 더 매치ㆍ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6라운드 미들즈브러 원정에서는 팀의 모든 골을 책임지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 기세를 몰아 9월 28일(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와의 조별예선 E조 2차전에 선발 출장해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3)이 발목 부상으로 두 달 가량 결장이 예상되는 만큼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9월 24일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EPL 6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하고 있다. 스완지=AP 연합뉴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9월 24일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EPL 6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시도하고 있다. 스완지=AP 연합뉴스

리그 1위 맨시티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는 세르히오 아구에로(28)다.

매 시즌 EPL 득점왕을 다투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구에로는 올 시즌 역시 4경기에만 출장하고도 5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6~17시즌 맨시티의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45)로 바뀌었음에도 벤치의 신임을 잃지 않고 있다. EPL 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 포함해 총 8골을 넣는 등 맨시티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맨시티는 6전 전승으로 승점 18점을 기록하고 있다.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리그 2위인 토트넘과의 승점 차이가 4점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진다고 해도 순위가 뒤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순식간에 승점 1점 차이로 좁혀지기 때문에 초반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맨시티에게는 아구에로의 득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득점만 보면 아구에로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손흥민이 아구에로에 뒤쳐지는 것만은 아니다.

일단 두 선수의 포지션이 다르다. 아구에로는 최전방에서 뛰기 때문에 볼터치 수가 많지 않고 그마저도 전방에 몰려있다. 반면 손흥민은 2선 공격수로 자리잡고 있어 수비가담도 많고 공격 전개를 위해 중원에서부터 공을 터치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당 볼터치 횟수를 보면 손흥민은 77회인데 비해 아구에로는 43.5회다. 이는 손흥민이 아구에로보다 득점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아구에로보다 단 1골 모자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아구에로는 올 시즌 5득점 중 페널티킥 득점만 3점이다. 반면 손흥민은 모두 인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득점의 순도로 따져봐도 손흥민이 아구에로보다 앞선다. 출전시간 대비 득점으로 보면 270분 동안 4골을 넣은 손흥민(1골당 67.5분)이 351분 동안 5골을 넣은 아구에로(1골당 70.2분)보다 우위다.

물론 EPL에서 총 154경기에 출전해 107골을 넣은 아구에로와 이제 막 EPL 2년차에 접어든 손흥민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기록만 놓고 보면 손흥민의 상승세가 더 강하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이번 맨시티전이 팀의 선두 추격에 공헌하고 아구에로와의 개인기록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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