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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말 아끼던 윤석열 “다스, 누구 것인지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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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말 아끼던 윤석열 “다스, 누구 것인지 확인할 것”

입력
2017.10.23 2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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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등에 단답형 대답 일관

‘댓글수사 외압 폭로’ 때와 달라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ㆍ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ㆍ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류효진기자

2013년 9월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14층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등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은 검찰 지휘부의 수사 외압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상부 보고 없이 이뤄진 압수수색 영장 등 수사팀의 절차 문제를 지적하며 맞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전례 없는 국정감사장 파동이었다. 당시 단호한 어조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됐던 특별수사팀장은 4년 만에 국감장에 재등장했다.

이번엔 입장이 바뀌었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로 정권이 바뀐 후 처음 열린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등판했다. 박근혜ㆍ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정치 개입 등 적폐 청산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수장을 맡아 여러모로 주목이 되는 그의 입이었다. 달변가로 알려진 윤 지검장은 이날은 짧게 단답형으로 의원 질문에 답했다.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현재 검찰도 살아 있는 정치권력에 굴복하거나 수사가 왜곡된다는 걱정 안 해도 되겠냐”는 질문에는 “저희들이 잘못하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천식과 감기 증세로 기침을 참느라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방어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4년 전에는 홀로 싸웠지만 이번에는 휘하 검사들의 엄호 사격도 지원 받았다. 최순실씨 태블릿PC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질의에 한동훈 3차장검사와 이원석 여주지청장의 답변으로 대응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적폐 청산을 내세워 하명 수사를 지시해 박근혜ㆍ이명박 정권에 정치 보복을 하고 있다는 자유한국당 공세가 거셌지만 “아직 청와대에서 하명 받아본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 이번 국감을 앞두고 검찰 안팎에선 직선적인 윤 지검장이 야당의 공격성 질문을 받아 쳐 구설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마찰로 비칠 정도로 불꽃이 튀거나 맞서는 장면은 없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조직 수장으로서 언행을 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도대체 다스는 누구 거냐”는 질문에 윤 지검장은 “누구의 것으로 보이느냐보다는 법률적으로 누구 것이냐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청와대를 동원했다’고 BBK 사건 피해자들이 지난 13일 고발한 사건을 첨단범죄수사부에 배당, 수사에 착수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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