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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현민 구속영장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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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현민 구속영장 기각

입력
2018.05.04 2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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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처벌 원하지 않고

증거 인멸ㆍ도주 염려도 없어

대한항공 직원들 회장 일가 퇴진 요구 집회

'물컵 갑질' 논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일 오전 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컵 갑질' 논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일 오전 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컵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 경찰이 폭행 등 혐의로 4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경찰이 폭행과 업무 방해 혐의로 조 전 전무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폭행 피해자 2명이 모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유리컵은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던져 폭행죄가 성립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검찰은 또 조 전 전무로 인해 회의가 중단돼 광고대행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다툼의 소지가 있으나, 조 전 전무의 주거가 일정한데다가 참석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쳐 증거인멸이나 도주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지난 3월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A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팀장 B씨가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를 향해 뿌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한항공 직원과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직원과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 5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저항을 상징하는 ‘벤데타 가면’을 쓰고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갖는 등 재벌 일가 갑질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과 불법 행위를 제보하던 직원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땅콩 회항’의 피해자였던 박창진 사무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은 ‘갑질 없는 회사에서 사람답게 근무하자’는 피켓을 들고 “대한항공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전까지 카카오톡에 개설된 대한항공 제보방 두 곳과 촛불집회방에는 각각 1,000명의 인원이 모여 대화에 참여했다. 카카오톡 폭로방을 개설하고 집회를 계획한 한 대한항공 직원은 이날 온라인 매체에 왜 ‘물컵 갑질’ 이후 평범한 직원이 나서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을 쓰고 투쟁 기금 모금을 받아 1시간 만에 1,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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