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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66%ㆍ배추 50% 폭등… 폭염이 끌어올린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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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66%ㆍ배추 50% 폭등… 폭염이 끌어올린 물가 비상

입력
2018.08.01 17:36
수정
2018.08.01 21: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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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수박 현상에 수박 54% 급등

유가 12% 뛰며 교통물가도 올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류 물가가 전월대비 3.7%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마트에서 채소류를 둘러보는 시민.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류 물가가 전월대비 3.7%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마트에서 채소류를 둘러보는 시민. 연합뉴스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와 무 등 고온에 취약한 노지 채소 가격이 평년보다 50% 이상 급등했다. 유가까지 10% 넘게 뛰면서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높아졌다. 10개월째 전년 동월대비 1%대 상승세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에 폭염이 겹치면서 채소류와 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체감 물가는 이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가격은 폭염이 지속된 영향으로 지난달 하순 도매가격 기준으로 평년보다 6.5%나 뛰었다. 특히 배추는 포기당 3,500원으로 평년대비 50% 올랐다. 무도 개당 2,026원으로 무려 66%나 뛰었다. 시금치(50.1%) 열무(42.1%) 상추(24.5%) 등 다른 노지채소도 가격이 폭등했다. 여름철 즐겨 찾는 수박은 폭염 탓에 과실 크기가 작고 과육이 적자색을 띠며 신맛까지 나는 ‘피수박’ 현상으로 상품성이 저하된 데다 계절적 수요 증가로 8kg짜리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54%나 높은 2만1,384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도 1년 전과 비교해 오징어(18.1%) 낙지(48.1%) 등이 오른 영향으로 6.2% 상승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유가도 걱정스럽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2.5% 뛰며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 가격은 14.6%, 휘발유 가격은 11.8% 올랐다. 경유는 작년 3월(18.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 인상 영향으로 승용차 연료비, 대중교통 비용 등이 포함된 교통 물가도 4.7% 상승했다.

평년대비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폭염으로 가축들이 폐사하면서 축산농가 피해도 적잖다. 지난달 31일 기준 닭은 295만마리가, 돼지는 1만3,000마리가 무더위에 폐사했다. 각각 1년 전보다 48.8%, 5.7% 증가한 수치다.

폭염 장기화로 체감물가가 들썩이자 정부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수급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배추와 무 등은 비축물량을 집중 방출하거나 조기 출하를 유도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또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안정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필요시 추가적인 품목별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체제로 가동중인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통해 급수, 축사 냉방장비, 약제, 인력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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