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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스캔들은 가짜뉴스” …작전상황실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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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스캔들은 가짜뉴스” …작전상황실 만든다

입력
2017.05.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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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슈너, 러와 비밀채널 구축 논의”

보도까지 나오자 정면돌파 나서

야당ㆍ언론 공세 대응 전담 조직

클린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 때

별도로 운영한 백악관 조직 본떠

선거 캠프 측근들 대거 전진 배치

지지자 결집 전국 순회집회 계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판적인 주류언론에 맞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통한 지지자들과의 직접 소통으로 러시아스캔들을 정면 돌파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유투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판적인 주류언론에 맞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통한 지지자들과의 직접 소통으로 러시아스캔들을 정면 돌파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유투브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정면 돌파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참모들을 충성심 높은 측근으로 교체하는 한편, 백악관에 야당ㆍ언론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작전상황실’(War Room) 조직을 만들 계획이다. 또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군중집회 등으로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주류언론의 일방적인 보도에 맞선다는 방침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해 12월 러시아측과 비밀 대화채널 구축을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구인 은행가를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점차 러시아 스캔들이 숨통을 조여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 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순방 기간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 핵심측근이 백악관 인사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방안에는 야당과 여론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숀 스파이서 대변인 등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대신 코리 루언다우스키 등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서 활약한 측근들을 대거 전진 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최근 위기상황에서 신임을 회복한 배넌 수석전략가가 전면에 나서 특검 수사와 야당ㆍ언론 공세에 직접 맞설 ‘작전상황실’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작전상황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 중 모니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 설치한 것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 백악관 조직과는 별도로 변호사와 커뮤니케이션 담당, 정치담당 보좌관들로 팀을 만들어 섹스 스캔들만 전담토록 했다.

백악관은 침체 국면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화두를 의회에서 되살리는 것은 물론, 백악관과 미국 시민의 소통 방식을 전면 개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소통 방식 개혁 방안으로는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미국 전역을 돌며 선거유세 방식의 집회를 여는 방안, 주류 언론대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대안 언론을 이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포함된 주류 언론에 대한 설문조사 내용. 민주당 성향의 주류언론이 트럼프 정권에 불리한 편파보도를 내보내고 있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포함된 주류 언론에 대한 설문조사 내용. 민주당 성향의 주류언론이 트럼프 정권에 불리한 편파보도를 내보내고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민주당 성향의 주류언론이 트럼프 정권을 편파적으로 대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 결집용으로 만든 설문 내용을 통해 ‘민주당이 트럼프 정권에 가하는 수준으로 공화당이 오바마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면, 주류 언론은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직후에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서 “백악관에서 누설되는 많은 이야기들은 조작된 거짓말”이라며 “가짜뉴스 미디어가 조작해 내는 거짓말들”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트럼프 대통령 보호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차남인 에릭과 라라 부부 등 백악관 밖에 있는 가족도 지난 25일 RNC 회의에 참석, 공화당의 대통령 지원을 독려했다.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에서 정치자문 역할을 한 배리 베넷은 “트럼프 진영이 야당ㆍ언론의 공세에 정면 대응을 선언했지만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핵심은 그들이 신선한 인재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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