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세상의 유에프오가 모두 거짓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명백히 밝혀진다면, 지구 위의 인간들은 모두들 약간씩은 더 외로워질 것이다.”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 중 ‘UFO’-
미확인된(Unidentified) 것들이 갖는 온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없다는 게 밝혀지기 전까지는 명백히 존재하는 그 온기는, 우리가 규명하려고 들지만 않는다면 슬그머니 책상에서 내려와 무릎 위로 올라와 줄지도 모른다. 그러니 학자들을 잡아 가두고 시인들을 거리에 풀어 놓자. 크리스마스가 끝날 때까지만.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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