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오스카는 침묵했지만 헐크의 ‘한방’ 못 막은 FC서울

알림

오스카는 침묵했지만 헐크의 ‘한방’ 못 막은 FC서울

입력
2017.02.21 21:25
0 0
상하이 상강 헐크(흰색 10번)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에서 후반 골을 터뜨린 뒤 원정 응원을 온 팬들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상하이 상강 헐크(흰색 10번)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에서 후반 골을 터뜨린 뒤 원정 응원을 온 팬들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중국 프로축구 상하이 상강은 떠오르는 ‘아시아의 공룡’이다. ‘원조 공룡’ 광저우 헝다는 한 해에 1700억 원 이상 쏟아 붓는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는데 상하이는 그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포르투갈 출신의 지도자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40) 감독을 작년 11월 데려왔고 브라질 국가대표 오스카(26)를 800억 원이 넘는 이적료에 영입했다. 또 다른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로 작년부터 상하이에서 뛰고 있는 헐크(31)와 오스카의 연봉만 합쳐도 500억 원이 넘는다.

반면 작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우승 팀 FC서울이 2016년 선수 연봉에 쓴 금액은 총 88억8,000만원. 서울도 K리그에서는 세 손가락에 드는 명가지만 예산 규모만 놓고 보면 상하이와 비교가 안 된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상하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은 여러 모로 관심을 끌었다. 서울의 올 시즌 첫 공식 경기기도 했지만 과연 상하이를 맞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많은 팬들이 궁금해 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이 다음 달 23일로 예정돼 있어 이날 경기는 국가대표 전초전 형식도 띠었다.

결과는 0-1 서울의 패배였다.

서울은 후반 7분 헐크에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전반은 서울이 경기를 주도했다.

오스카의 패스는 부정확했고 헐크의 돌파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이 데얀(36)과 이상호(30)를 앞세워 상대를 두드렸다. 전반 23분 서울은 천금의 기회를 놓쳤다. 신광훈(30)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윤일록(25)이 살짝 내준 볼을 받아 데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1분에는 공중 볼을 다투던 이상호와 오스카가 언쟁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반칙을 범한 오스카가 오히려 불만을 표출하자 이상호도 지지 않고 맞섰다. 오스카는 이상호를 팔로 밀어 경고를 받았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1만8,764명의 팬들은 이름값에 주눅 들지 않은 이상호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고요한(왼쪽)과 상하이 오스카. 프로축구연맹 제공
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고요한(왼쪽)과 상하이 오스카. 프로축구연맹 제공

상하이 전력 탐색차 이날 현장을 찾은 박태하(49) 옌볜FC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서울이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다”면서도 “상하이에는 언제든 한 방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특히 헐크는 작년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못 뛰어 의욕이 넘칠 것이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는 불행하게도 박 감독의 예상이 맞아 들었다.

헐크는 후반 7분 페널티 박스 밖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서울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고 바짝 따라붙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헐크의 발을 떠난 볼은 유현(33) 골키퍼가 아예 움직일 수도 없는 왼쪽 골문 구석으로 휘어져 들어갔다.

선제골을 헌납한 서울은 우왕좌왕했다. 3분 뒤 수비에서 볼을 뺏겨 상대 우레이(26)에게 일대일 기회를 허용했지만 유현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서울은 후반 13분 동점 기회를 잡았다.

이상호의 로빙 스루 패스를 데얀이 받으려고 하는 순간 상대 허 구안(24)이 유니폼을 잡고 늘어졌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허 구안은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데얀이 찬 페널티킥이 너무 약해 상대 골키퍼가 손쉽게 쳐냈다. 서울은 후반 21분 박주영(32)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E조의 울산 현대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에서 0-2로 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